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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韓醫學)이야기13 – 녹차(綠茶)

요즘 현대인들이 하루에 한잔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안달이 나는 커피는 원래 이슬람의 수행자들이 은밀히 마시던 음료이다. 그러한 커피가 십자군 전쟁에 의해 유럽에 전해졌다. 가톨릭을 국교로 하는 로마제국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숨어서 커피를 마셨다. 그러한 소문이 교황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어느 날 교황은 생각에 잠겼다. ‘도대체 커피란 음료가 어떤 것이기에 사람들이 숨어서 조차 마신단 말인가?’ 그래서 자신이 직접 커피를 먹어보기로 결심했다. 드디어 교황의 시종이 커피를 쟁반에 들고 들어와서 교황의 테이블에 놓았다. 커피의 검은 색을 보고 놀란 교황은 이렇게 말했다. “역시 악마의 형상이로다.” 그리고는 입으로 커피를 가져다 맛을 보았다. 그리고 더욱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악마의 형상에 천사의 맛이로다.”

그 후로 커피는 유럽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음료가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이렇게 서양에 커피가 있다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등 동양에서는 차나무의 잎을 끓여 먹는 오랜 전통이 있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차인 녹차는 설록차 작설차 등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모두 단일 품종인 차나무의 잎으로 만든 것이다. 조선시대의 유명한 명필 추사 김정희와 선승(禪僧) 초의선사는 차 마시는 것을 수행의 한 방편으로 삼았으며, 그리고 우리의 선조들은 본디 녹차를 즐겨 마셔 일본에 차 마시는 법을 가르쳐 주기도 하였는데 최근 들어 워낙 커피 마시는 사람이 많아져서 녹차가 도리어 커피의 뒤를 따라가야 할 형편이 되어 있다.

 민족마다 무슨 차를 마시라고 꼭 정할 수도 없이 시절 인연의 흐름에 따라 각자 취향에 맞는 기호식품을 즐기는 것을 누구도 상관할 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녹차는 아무런 부작용이나 주의 사항이 없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본디 녹차의 효능은 경쾌하고 은은한 향기와 약간 씁쓰레하고 떫은맛으로 우리 신경을 상쾌하게 풀어주므로 한참 머리를 많이 쓰고 나서 얼굴이 약간 달아오르면서 머리가 띵-한 느낌과 함께 눈에 피로가 느껴질 때 먹을 만하다. 녹차는 기운을 차분히 내려주는 역할이 있어 식후에 위장이 소화시키느라 애쓸 때 생기는 후덥한 열기가 위로 떠서 갈증이 생기는 경우에도 좋은 음료가 된다. 대개 체중이 많은 사람이나 과식하는 사람, 위장이 뻐근한 사람들이 식곤증이 오기 쉬운데 이럴 때도 녹차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녹차는 식후에 즐기는 것이 좋겠다. 녹차 한 잔인데 어떠냐고 말 할지 몰라도 공복에 마시면 차의 기운에 약간 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기 체력이 약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식후에 마셔도 몸이 사르르 깔아지는 느낌과 함께 기분이 나빠지고 머리가 아파서 도대체 차를 마셔내지 못하는 것이다. 녹차의 효능이 짐작이 가지 않는가?

녹차를 무턱대고 많이 마시면 얼굴과 피부가 기름기 없이 푸석푸석해질 수도 있으니 수척한 사람은 녹차를 너무 즐기지 않도록 하면 좋겠고 혹 마시더라도 식후에 배가 든든할 때 마실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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