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 베지페스트, 7년 만에 대규모 행사로 돌아와
130여 업체 참가…식물성 식품부터 건강·환경·동물복지까지 한자리


오레곤 지역의 대표적인 식물성 식품·생활 박람회인 ‘노스웨스트 베지페스트(Northwest VegFest)’가 지난 8월 29일부터 30일까지 힐스보로의 윙스팬 이벤트 앤드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렸다.
비영리단체 노스웨스트 베지(Northwest VEG)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7년 만에 다시 열린 대규모 박람회 형식의 베지페스트다. 식물성 식품과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 건강과 영양, 환경보호 및 동물복지를 주제로 다양한 제품과 정보를 소개했다.
행사장에는 130여 개 식품·생활용품 업체와 비영리단체가 참가했다. 방문객들은 식물성 대체육과 치즈, 빵, 초콜릿, 사탕, 음료, 소스와 조미료 등을 시식하고 구입할 수 있었다. 화장품과 의류, 건강제품 등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생활용품도 함께 선보였다.
특히 여러 식품업체가 무료 시식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식물성 제품을 직접 맛보고 비교하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최 측은 시식 참가업체에 이틀 동안 약 3,000개의 샘플을 준비하도록 권장했다.


이번 행사는 제품을 판매하는 전시장을 넘어 식물성 식생활을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요리사와 식물성 식품 전문가들은 퀴노아 샐러드와 디저트, 아시아식 면 요리,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조리법 등을 소개했다. 건강과 운동, 영양, 지속 가능한 식생활을 주제로 한 강연도 이어졌다.
주요 연사로는 식물성 유제품 분야의 기업가이자 요리사인 미요코 시너(Miyoko Schinner), 동물보호단체 팜 생추어리(Farm Sanctuary)의 공동 설립자 진 바우어(Gene Baur), 요리사이자 작가인 셰프 AJ, 다큐멘터리 제작자 킵 앤더슨(Kip Andersen) 등이 참여했다.
영화 상영관에서는 ‘카우스피러시(Cowspiracy)’를 비롯해 환경 지속 가능성, 건강, 동물윤리를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와 단편영화가 상영됐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체험 활동, 운동 프로그램, 친환경 패션과 뷰티 제품 전시도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비건 식품이 채식주의자만을 위한 특별식에서 벗어나 건강과 환경, 알레르기, 새로운 맛을 고려하는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가 제품도 단순한 채소 중심 식품보다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냉동·상온 제품과 간식, 대체육, 조미식품 등으로 다양해졌다. 제품 포장과 시식 방식 역시 비건이라는 점만 강조하기보다 맛과 편의성, 단백질 함량과 원료의 투명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개된 참가업체 명단에서는 한국 식품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업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김치와 나물, 잡채, 된장국 등 한국 음식에는 식물성 제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품목이 많아, 향후 한식업체들이 미국 비건·식물성 식품시장에 진출할 여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스웨스트 베지는 포틀랜드와 밴쿠버 지역을 중심으로 식물성 식생활 교육과 요리 행사, 지역 모임 등을 운영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번 행사는 식품 판매와 시식뿐 아니라 건강·환경·동물복지를 함께 다루며 식물성 식생활에 관심 있는 소비자와 관련 업체를 연결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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