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5 교량 교체 사업, 공사비 급등… 통행료 최대 20달러까지 오를 수도

포틀랜드와 밴쿠버를 연결하는 I-5 교량 교체 프로젝트(IBR: Interstate Bridge Replacement Program)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공사비 상승과 재정 부족 문제로 최종 통행료가 최대 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재 오레곤주와 워싱턴주가 공동으로 진행 중인 이 대규모 인프라 사업은, 1917년과 1958년에 각각 건설된 두 개의 노후 교량을 현대식으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은 단순한 교량 재건을 넘어, 경전철(Light Rail) 연결, 자전거·보행자 인프라 개선, 교통 혼잡 해소 등의 복합적 목적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분석에 따르면, 공사비는 초기 추정치보다 훨씬 높아져 2025년까지 94억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프로젝트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퇴한 토목공학자이자 워싱턴대학교 경영학 석사 출신인 밥 오트블래드는 “I-5 교량 교체 사업의 재정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며, 실제로는 10억 달러 이상의 예산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통행료가 건당 최대 20달러까지 인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우려는 IBR의 2023년 재정 계획 분석 보고서에도 일부 반영되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보 가능한 자금은 약 65억 달러인 반면, 총사업비는 최소 75억 달러에 달해 10억 달러의 재정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연방교통청(FTA) 보조금 10억 달러 확보도 불투명한 상황인데, 낮은 승차율 예상, 비현실적인 정거장 설계, 고속도로 인접 환승주차장 계획 등으로 인해 지원 자격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워싱턴주 의회는 25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통행료 수입이 핵심적인 재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통행료 수준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공사비 상승이 이어질 경우, 일반 통근자들이 부담해야 할 요금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I-5 교량 교체 프로젝트는 현재 환경영향평가 및 설계 단계를 진행 중이며, 공사 착공은 이르면 2025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재정 문제와 통행료 논란이 계속될 경우, 프로젝트 일정과 방향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