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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韓醫學)이야기 27 – 자소엽(紫蘇葉) 1

                    한의학(韓醫學)이야기 27

                       자소엽(紫蘇葉) 1

 9월 9일 중양절에 있었던 일입니다. 젊은이들 여러 명이 술집에서 마침 게먹기 시합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 맛있어! 난 얼마든지 먹을 것 같아.”

“게는 내가 더 좋아할걸!” 살이 꽉 찬 게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게 보였습니다. 탁자 옆에는 젊은이들이 먹고 버린 게 껍질이 수북이 쌓여있었습니다. 그 껍질만 봐도 한두 마리 먹은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술집에는 치료하여 낫지 않는 병이 없다고 할 정도로 유명한 화타도 제자와 함께 젊은이들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화타는 마치 걸신들린 아귀처럼 게를 먹는 젊은이들을 보았습니다.

 “나는 벌써 일곱 마리째야, 나한테는 안 되겠지?” 한 젊은이가 그렇게 말하자 다른 젊은이가 질 수 없다는 듯 말했습니다.

 “일곱 마리라고? 그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화타는 그들이 걱정되어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젊은이들, 내 말 좀 들어 보게나. 게는 성질이 찬 것일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난다네! 그러니 게먹기 시합은 아주 어리석은 일이니 그만 두는 게 좋을 거야!”

 젊은이들은 화타의 말을 듣고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는 듯 투덜거렸습니다.

 “우리 돈 주고 우리가 사 먹고 또 우리끼리 시합하는데 웬 간섭이오?”

 화타가 엄숙하게 말했습니다.

 “내 말을 듣는 게 좋을 거야. 게를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나고 더 심하면 생명까지 잃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지!”

 그러자 성질이 못된 젊은이가 삿대질을 하며 말했습니다.

 “당신이 뭔데 우리 일에 참견이오! 할일 없으면 낮잠을 자든지 아니면 가서 볼일이나 보시오”

 “정말 이상한 사람 다 보겠네! 우리야 게를 먹고 죽든 당신이 간섭할 바는 아니잖소?”

 그들은 벌써 얼큰하게 취해 있어 화타의 말은 듣지도 않고 계속 먹고 마시기만 했습니다.

 그 때 한 젊은이가 나서며 말했습니다.

 “맛있는 게를 먹고 죽었다는 소리는 아직 듣지 못했소. 정말 재수 없는 소리 그만 하시오.”

 젊은이들은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것 같아 화타는 술집 주인을 불렀습니다.

 “주인장, 게는 많이 먹으면 좋지 않소. 그러니 젊은이들에게 그만 파시오. 잘못하면 사람 죽어요!”

 화타의 말은 들은 술집 주인은 눈알을 부라리며 말했습니다.

” 남이야 많이 팔든 적게 팔든 당신이 무슨 참견이오?”

술집 주인은 젊은이들이 먹는 대로 팔면 돈도 많이 벌 수 있는데 난데없이 늙은이가 나타나 훼방을 놓는 것 같아 기분이 무척 상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당신 탓은 하지 않을 테니 시켜 놓은 술이나 들고 어서 갈 길이나 가보시오.”

“백 번을 권해도 듣지 않겠다면 그만이지!”

화타는 탄식하며 앉아서 계속 술을 마셨습니다. 밤이 꽤 깊었습니다.

화타가 집으로 돌아가려고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갑자기 어떤 젊은이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이고, 배야, 아이고 배야! 나 죽겠다!”

곧이어 또 한 젊은이도 배를 움켜쥐고 죽을상을 지었습니다.

“아이고, 아야! 아이고 죽겠네!”

한 젊은이가 진땀까지 흘리며 탁자 밑을 데굴데굴 구르며 죽겠다고 소리치자 술집 주인도 놀라 달려왔습니다.

“너희들, 왜 그래? 정말 배가 아픈 거냐?”

“보면 몰라요? 빨리 의원을 불러 주시오! 빨리!” 술집 주인은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습니다.

“삼경이 넘은 이 밤중에 어디서 의원을 불러 온단 말이냐? 조금만 참아 봐! 괜찮아질지도 모르니…….”

성질이 급한 젊은이가 말했습니다.

“술만 팔 줄 알았지 인정머리가 그렇게 없소? 사람 죽는다는데 조금 참으라니 말이나 되오?”

그 때 화타가 말했습니다.

“그래, 내가 뭐라고 하더냐? 게를 너무 많이 먹으면 못 쓴다고 했잖아?”

 그 말에 아무도 말을 못 했습니다. 젊은이들은 부끄러워 어쩔 줄 몰랐습니다.

“노인, 정말 죄송합니다. 우린 그것도 모르고 누가 많이 먹나 시합을 했군요. 노인의 말씀만 들었다면 이 꼴이 되지 않았을 텐데 지금 저희들은 배가 아파 죽을 것 같았습니다.”

“내가 그걸 잘 아는 의원이기 때문에 그렇게 충고한 게지 내가 의원이 아니고 아무것도 모른다면 젊은이들이 많이 먹든 적게 먹든 왜 내가 간섭을 했겠나? 그러니 어른의 말을 들어 두면 항상 좋은 일이 있는 법이야!”

젊은이들은 노인이 의원이란 말을 듣고 더욱 놀랐습니다. 그리고 체면 불구하고 화타의 소맷자락을 잡고 살려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의원님, 저희들의 경솔함을 용서하시고 제발 저희들을 살려 주십시오. 배가 아파 죽을 지경입니다.”

“너희들은 조금 전 나더러 간섭하지 말라는 말을 잊었느냐?”

화타가 일부러 손을 뿌리치며 그렇게 말하자 젊은이들은 엎드려 절하며 애원했습니다.

“저희들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시고 불쌍히 생각하여 목숨을 구해 주십시오. 돈은 요구하는 대로 드리겠습니다.”

화타는 머리를 내저었습니다.

“나는 돈이 필요 없는 사람이다!”

“그럼 다른 것을 원하셔도 됩니다!”

“그럼, 한 가지만 말할 테니 꼭 명심해서 들어야 한다.”

젊은이들은 화타가 무슨 말을 할지 몰라 긴장하며 귀를 기울였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앞으로 어른들의 말씀은 마음속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는 거야, 알겠지?”

“예, 명심하겠습니다.”

                       건 보 당 한 의 원 원장     천 성 진L,Ac

                          한국 외치제형학회 회원

Tel 503-255-2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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