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역사 공립대도 무너지나…오레곤 명문대 폐교 위기

오레곤주의 150년 역사를 가진 공립대학이 심각한 재정난으로 폐교 위기에 내몰렸다. 미국 전역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재정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공립대학마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위기에 빠진 대학은 오레곤주 애슐랜드에 위치한 서던오레곤대학교(Southern Oregon University·SOU)다. 대학 측은 올해 예산에서 예상치 못한 1,500만 달러의 적자가 발생하면서 주정부의 긴급 지원이 없었다면 2027년 초 직원 급여와 공과금조차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주정부는 대학 운영 중단을 막기 위해 1,500만 달러의 긴급 예산을 지원했지만, 지원 조건으로 약 2,000만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대학은 학과 통폐합과 함께 교수·직원 61명을 추가 감축하고, 운동부 예산 축소와 강의 규모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4년 동안 감축되는 교직원만 212명에 이르며, 화학·스페인어·국제학 등 9개 전공도 폐지된다.

재정 악화의 원인은 학생 수 감소와 운영비 증가, 여기에 예산 관리 시스템 문제까지 겹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새로운 회계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재정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위기가 뒤늦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를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학생회와 재학생들은 ‘Save SOU Coalition’을 결성해 주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등 대학 살리기에 나섰다. 한 학생은 “차라리 학교 문을 닫는 것이 지금처럼 계속 불안한 상황보다 덜 잔인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육계는 이번 사태를 단순히 한 대학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공립대학 전반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의 신호로 보고 있다. 특히 SOU는 오레곤 남부와 북부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가장 가까운 4년제 공립대학으로, 실제 폐교가 현실화될 경우 지역사회와 고등교육에 미치는 충격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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