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 전역 공식 산불 시즌 돌입…폭염 속 대형 화재 잇따라

오레곤주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건조한 산림 환경 속에 본격적인 산불 시즌에 돌입했다. 오레곤 산림청(ODF)은 15일 “오레곤 전역이 공식적으로 산불 시즌에 들어갔다”고 발표하고 주민들에게 화재 예방과 비상 대비를 당부했다.

최근 오레곤 전역에서는 평년을 웃도는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겨울철 적설량 부족과 장기간 지속된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 위험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일부 도시와 카운티에서는 이미 야외 소각 금지령(Burn Ban)을 시행하고 있다.

산불 위험이 현실화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벤드(Bend) 북쪽 약 90마일 지점에서 발생한 ‘젠 화재(Zen Fire)’는 발생 하루 만에 약 1,000에이커 규모로 확산됐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 진화율은 0%이며, 이번 화재는 인위적인 원인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돼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오레곤주는 최근 몇 년 사이 산불 피해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인 2024년에는 약 190만 에이커가 소실되며 역대 최악의 산불 시즌을 기록했다. 반면 2025년에는 약 33만 에이커가 불에 타 비교적 안정적인 한 해를 보냈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다시 대형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오레곤 산림청 화재보호국장 마이클 커런은 “현재 기상 조건과 올여름 전망을 고려할 때 또 한 번 매우 바쁜 산불 시즌이 예상된다”며 “주민들은 지금부터 화재 예방과 비상 대비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림청은 산불 예방을 위해 ▲캠핑 전 해당 지역의 화재 위험 등급과 제한 사항 확인 ▲캠프파이어를 완전히 진화한 뒤 취침하거나 이동 ▲불꽃놀이 사용 자제 ▲야외 소각 시 허가 여부 확인 ▲담배꽁초를 숲이나 길가에 버리지 않기 ▲마른 풀 위 차량 주차 및 공회전 금지 ▲견인 차량 체인이 지면에 끌리지 않도록 점검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산림청은 오레곤에서 발생하는 산불 상당수가 사람의 부주의로 인해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커런 국장은 “번개로 인한 산불은 막을 수 없지만,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화재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예방은 재산 피해와 진화 비용을 줄이고 소방대원의 생명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올여름 오레곤주가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서부 지역 전반에 걸쳐 겨울철 적설량이 기록적으로 부족했던 만큼 산림과 초지가 평소보다 빠르게 건조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불 대응 당국은 주민들에게 비상 대피 계획을 미리 점검하고, 화재 발생 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오레곤주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산불 예방과 초기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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