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블레이저스 떠날까”…포틀랜드, 6억 달러 모다 센터 개보수 승부수

포틀랜드시가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장기 잔류를 위해 최대 6억 달러 규모의 모다 센터(Moda Center) 개보수 사업 추진에 나서면서 지역사회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와 주정부, 카운티가 수억 달러의 공공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시민들의 의견 수렴과 시의회 표결이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995년 개장한 모다 센터는 올해로 31년째를 맞았다. 최근 트레일블레이저스가 새로운 구단주 체제로 전환되면서 경기장 현대화와 장기 임대계약 협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스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인 고(故) 폴 앨런의 유산관리재단으로부터 텍사스 출신 억만장자 사업가 톰 던던이 이끄는 투자그룹에 약 42억5,000만 달러에 매각됐다. 새 구단주 측은 NBA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 6억 달러 규모의 경기장 개보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오레곤주와 포틀랜드시에 재정 지원을 요청해 왔다.
이 같은 요구에 오레곤주는 3억 6,500만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승인했고, 멀트노마 카운티는 렌터카 세금과 사업소득세 등을 활용해 약 1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포틀랜드시 역시 단기적으로 1억 2,000만 달러, 향후 20년 동안 추가로 2억 8,500만 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문제는 막대한 재정 부담이다. 시는 구단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세수 일부와 포틀랜드 청정에너지기금(PCEF), 경제개발기관 프로스퍼 포틀랜드의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재원 마련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포틀랜드시가 의뢰한 시설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모다 센터는 균열이 발생한 콘크리트와 부식된 철골 보수, 노후 엘리베이터 교체, 배관 정비, 화재경보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향후 20년 동안 약 4억8,200만 달러 규모의 시설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그러나 일부 시의원들과 시민단체는 이번 사업이 사실상 트레일블레이저스 구단 지원 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선수 라커룸 개선, 방송 시설 업그레이드, 경기장 조명 교체 등 구단 운영과 직접 관련된 비용은 약 8,000만 달러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공공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포틀랜드시는 대신 장기 임대계약을 통해 트레일블레이저스의 포틀랜드 잔류를 확실하게 보장받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들은 계약서에 구단 이전을 제한하는 조항과 함께 위반 시 상당한 규모의 위약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공공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지역사회 환원책도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논의되는 내용에는 노조 건설업체 우선 참여, 저소득층 주택 개발 지원, 지역 경제 활성화 사업 투자 등이 포함돼 있다.
시의회는 오는 8월 12일 협상 기본원칙을 담은 문서인 ‘텀 시트(Term Sheet)’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이후 약 3개월 동안 세부 협상을 진행한 뒤 늦어도 12월 17일까지 최종 임대계약안을 표결할 계획이다.
만약 올해 안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레곤주가 약속한 3억 6,500만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 권한이 만료돼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포틀랜드시는 개보수 사업이 승인될 경우 내년 여름 공사에 착수해 2030년 포틀랜드에서 열릴 NCAA 여자농구 파이널 포 대회 전에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이번 협상은 단순한 경기장 보수 공사를 넘어, 앞으로 수십 년간 트레일블레이저스가 포틀랜드에 남을 것인지와 시민 세금이 어디에 사용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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