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대신 기업이 부담하라”…오레곤, 데이터센터 전기요금 인상

오레곤주가 인공지능 산업 확산으로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강력한 전기요금 개편에 나섰다. 일반 가정과 소상공인의 전기료 부담이 급등하자, 주정부가 “더 많이 쓰는 기업이 더 부담해야 한다”며 사실상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기요금 폭탄’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다.

오레곤 공공유틸리티위원회(OPUC)는 최근 포틀랜드 제너럴 일렉트릭(PGE) 서비스 지역 내 데이터센터와 대형 산업용 전력 사용자에 대해 새로운 요금 체계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데이터센터들은 일반 가정보다 훨씬 낮은 전기요금을 적용받아 왔다. PGE 자료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고객들은 킬로와트시(kWh)당 약 8센트 수준을 부담한 반면, 일반 가정은 약 20센트에 가까운 요금을 냈다. 주민들이 AI 산업 확대를 위한 전력망 투자 비용을 사실상 함께 떠안고 있었던 셈이다.

특히 AI 서버와 클라우드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전력 소비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오레곤주에는 12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운영 중이며, 힐스보로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시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전력망은 이미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신규 발전소와 송전선 확충 비용 역시 급증하고 있다.

오레곤 시민유틸리티위원회(CUB)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가 최근 5년간 PGE 전기요금 급등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PGE 전기료는 최근 5년 동안 약 50% 가까이 상승했으며, 지난해에만 데이터센터 수요 대응을 위해 약 2억1,000만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새 규정에 따라 앞으로 데이터센터들은 전력망 확충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하게 된다. 또한 재생에너지 사용 계획 제출, 사업 중단 시 철수 수수료 부담, 저소득층 에너지 효율 사업을 위한 추가 부담금 납부 등의 의무도 적용된다.

Copyright@OREGO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