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주, 오피오이드 집단 소송 합의로 6,600만 달러 확보

오레곤주는 수십 년간 미국 전역을 뒤흔든 ‘오피오이드 위기(Opioid Crisis)’에 책임 있는 제약사들과 그 관계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전국 15개 주와 함께 집단 소송에 참여했고, 그 결과 약 6,600만 달러의 합의금을 확보하게 됐다.
오피오이드 사태와 관련된 제약사 대상 소송은 201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됐으며, 특히 대표적인 오피오이드 진통제 ‘옥시콘틴(OxyContin)’을 개발·판매한 퍼듀 파마(Purdue Pharma)와 이를 소유한 샥클러(Sackler) 가문을 상대로 한 대규모 소송이 2017~2019년 사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오피오이드는 원래 병원에서 통증 완화 목적으로 널리 처방되던 약물이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일부 제약사들이 중독성과 부작용을 축소하거나 은폐한 채 무분별하게 유통하면서 전국적으로 중독과 건강 피해, 사망 사례가 급증했다.
그 중심에 있었던 퍼듀 파마는 오피오이드 남용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샥클러 가문과 함께 막대한 소송에 직면했다. 이번 합의는 이들이 부담하게 될 74억 달러 규모의 전국적 합의금 중 일부로, 오레곤주는 이 가운데 6,600만 달러를 향후 9년에 걸쳐 분할 지급받게 된다.
해당 자금의 45%는 주정부 차원의 오피오이드 대응 기금으로 사용되며, 나머지 55%는 각 지역 카운티의 예방·회복 프로그램 운영에 투입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이 기금을 활용해 교도소 내 약물 해독 치료, 약물 사용 장애에 대한 약물 치료,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 회복 지원 그룹 운영 등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