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 ‘히트 펌프 지원사업’, 임차인 폭염 대응에 효과…설치 3천건 돌파

오레곤주가 기후 변화에 대응해 2022년부터 시행 중인 ‘임대주택 히트 펌프 프로그램(Rental Heat Pump Program)’이 폭염에 취약한 임차인들의 냉·난방 환경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에너지부(ODE)는 2022년 주 의회로부터 1,500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받아 임차인을 위한 히트 펌프 설치 사업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임차인이 직접 주거 설비를 개선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건물주와 협력하여 에너지 효율이 높은 히트 펌프를 설치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설치 대상은 일반 아파트뿐만 아니라 임대한 방, 단독 주택, 이동 주택, RV 차량 등 다양한 형태의 임대 주택을 포함한다. 에너지부는 인증된 계약업체를 통해 건물주와 협의하여 설치 계약을 체결하고, 보조금은 계약업체에 직접 지급된다.

보조금은 ▲저소득 또는 중간소득 임차인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자 ▲일반 임대주택 등 세 가지 범주로 나뉘어 지원된다. 또한 건물주는 가구당 최대 5,000달러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저소득 임차인이 거주하는 경우 추가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프로그램 시행 후 폭염과 전기요금 상승이 겹치며 수요가 급증했고, 개시 8개월 만에 초기 예산이 모두 소진됐다. 2024년 1월 기준으로 24개 카운티에서 4,200건 이상의 신청이 접수되었고, 3,019건의 설치가 완료되었다. 이 가운데 25%는 저소득층을 위한 물량으로 배정되었다.

특히 유진시가 속한 레인 카운티에서는 지역 전력회사(Eugene Water & Electric Board)의 인센티브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통해 총 1,334대의 히트 펌프가 설치되어 주 내 최다 설치 실적을 기록했다.

히트 펌프는 냉방과 난방이 모두 가능한 고효율 시스템으로,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동시에 거주자의 건강과 안전도 함께 지킬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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