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취임
2025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취임식을 가졌다.
이번 취임식은 국회 의사당 계단에서가 아니라 실내인 국회 로툰다에서 진행되었다. 이는 영하의 기온에 따른 안전상의 이유로, 지난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을 때 이후로 40년 만에 이루어진 예외적인 결정이었다.
트럼프는 오전 성존 에피스코팔 교회에서 전통적인 기도 서비스를 시작으로,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및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차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트럼프는 이날 오후 12시 동부 표준시에 국회 로툰다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임기가 공식 종료되었고, 트럼프와 그의 부통령 당선인인 JD 밴스가 새롭게 대통령직과 부통령직을 맡게 되었다.
트럼프는 취임 선서를 하기 위해 어머니가 선물한 가족 성경과 1861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첫 취임식에서 사용한 성경을 사용했다. JD 밴스는 자신의 가족 성경을 사용하여 선서를 마쳤다.
트럼프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와 공연도 진행되었다. 카운트리 음악 스타인 캐리 언더우드, 빌리 레이 사이러스, 제이슨 알딘을 비롯한 유명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펼쳤고, 디스코 밴드 빌리지 피플과 래퍼 넬리, 음악가 키드 록도 무대에 올랐다. 또한,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진 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하며, 테슬라와 X CEO 일론 머스크,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 틱톡 CEO 쇼지 지 추 등도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취임식 후 트럼프는 국회에서 서명식을 진행하고, 주요 정책의 첫 단추를 끼운 뒤, 국회의 식사 및 미군 군대와의 만남을 이어갔다. 또한,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는 취임 퍼레이드가 열렸다. 이는 전통적으로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이어졌던 취임 퍼레이드의 대체 행사로, 트럼프는 군중과 함께 그곳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취임식은 20일 수정헌법에 의해 규정된 날짜에 맞춰 진행되었다. 1933년 제정된 20일 수정헌법은 대통령과 부통령의 임기가 1월 20일 정오에 시작됨을 명시하고 있으며, 이 날짜는 이제 미국 정치의 중요한 상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