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번사이드 브리지 100주년 맞아…도시 역사와 함께한 상징적 다리

포틀랜드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번사이드 브리지(Burnside Bridge)가 올해 건설 100주년을 맞았다. 1926년 완공된 번사이드 브리지는 윌라멧 강을 가로지르며 포틀랜드 도심과 동부 지역을 연결해 온 개폐식(bascule) 교량으로, 지난 한 세기 동안 도시의 성장과 변화를 함께해 온 상징적인 구조물이다.

특히 이 다리는 훗날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 브리지 설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조지프 스트라우스가 설계한 작품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의 독특한 타워를 갖춘 번사이드 브리지는 포틀랜드를 대표하는 역사적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왔다. 멀트노마 카운티 교통국의 존 헨릭슨 국장은 “승강 장치를 움직이는 모터 교체와 1995년 차선을 6개에서 5개로 줄인 것 외에는 대부분의 구조가 원형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다리 아래에는 각각 약 380만 파운드에 달하는 대형 콘크리트 균형추(counterweight)가 설치돼 있으며, 이를 통해 대형 선박이 통과할 때 교량 중앙부를 들어 올릴 수 있다.

번사이드 브리지는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 시민사회의 상징적인 공간으로도 기능해 왔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각종 정치 집회, 시민 행진 등이 이 다리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사회적 목소리가 모이는 장소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100주년을 맞은 번사이드 브리지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멀트노마 카운티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캐스케이디아 단층대 대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교량을 철거하고 내진 성능을 갖춘 새 교량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2027년 착공해 약 5년간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사업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일정이 수차례 연기됐다. 현재 예상 사업비는 16억~18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운티는 자체적으로 약 7억5,000만 달러를 확보할 수 있지만, 나머지 재원은 연방정부 지원금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착공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당초 목표였던 2033년 완공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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