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韓醫學)이야기 29 – 소금
소금은 인류가 이용해 온 조미료 중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 되었으며 비중이 가장 큰 것이었다. 심지어 소금은 오랫동안 화폐의 기능을 가지고 있었기에 소금 때문에 전쟁을 했을 정도로 아주 귀중한 물건이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0여 년 전에 인도에서 무소유를 생활신조로 삼았던 수행자들이 소금의 소유를 인정해야 된다는 집단과 인정하면 안 된다는 집단으로 나뉘어서 아주 오랫동안의 논쟁 끝에 결국 서로 갈라섰다는 기록도 있다. 이처럼 스스로 아무것도 소유하기를 원하지 않았던 이들 수행자들에게도 소금의 유혹은 참으로 끊기 어려운 번뇌였나 보다. 이러한 소금은 음식에 간을 맞출 뿐 아니라 단맛을 내는 감미료나 신맛을 내는 신미료와는 달리 영양적으로나 기초적으로 거의 다른 것으로 대체시킬 수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몸에 흡수된 소금은 나트륨(Na)과 염소(Cl)가 되어 혈액·소화액·조직액에 들어가 삼투압·산도의 조절이나 신경·근육의 흥분성의 조절 등에 관여한다.
이렇듯 생리적으로 필수적인 소금은 인류가 이용하게 된 것은 동물을 기르고 농경을 시작한 기원전 6천년의 일로 추정되고 있다.
하루에 필요한 소금의 양이 보통 생활을 하는 성인인 경우 5-8g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건강한 사람이 소금을 먹지 않고 땀이나 오줌으로 배출하는 나트륨의 양이 0.5g이므로 하루에 1g의 소금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학자까지 있다.
세계에서 가장 소금을 많이 먹고 있는 사람들이 한국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대략 25-30g을 먹고 있다는 것이다. 된장, 간장, 고추장 등에서 60-70%, 김치류, 젖갈류에서 나머지를 섭취하고 있다. 우리의 식생활에서 밑반찬을 구성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렇게 짠 반찬은 부식비를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실은 그렇지 못하다. 짜게 먹을수록 건강을 헤쳐서 목숨이 단축되기 때문이다. 그 원인의 하나로 고혈압과의 관계를 들 수 있다. 소금의 섭취량이 적은 에스키모인이나 뉴기니아인, 뿌카뿌카족이 고혈압 증세가 적은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건강유지를 위해서 싱겁게 먹는 것이 좋은 것만은 틀림없으나 실행하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갑자기 싱겁게 먹으면 음식 맛이 없을 뿐 아니라 소화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인의 경우라면 싱겁게 먹기 장기계획을 수립해서 조금씩 소금의 사용량을 줄이도록 하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이미 버린 엄마의 혀로 간을 맞추지 말고 싱겁게 해주어야 한다.
대수롭지 않은 화상이라면 환부에 소금물을 바르면 피부가 벗겨지지 않고 바로 치유될 수 있으며 차가운 곳에서 자서 배가 아플 때나 설사가 났을 때는 볶은 소금으로 찜질을 하는 것도 괜찮다.
우리의 생활에서 꼭 필요한 소금이지만 너무 과다하게 섭취해서 자신과 자녀의 건강에 해를 끼친다면 소금은 독이 되는 것이다.
건 보 당 한 의 원 원장 천 성 진L,Ac
한국 외치제형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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