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五十肩)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조심성 없이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렸을 때, 무엇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을 때,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오십견이다.
견관절(어깨관절)은 사람의 몸에서 가장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이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어깨뼈(견갑골)와 빗장뼈(쇄골)의 움직임이다. 견관절은 거의 완전한 공 모양을 한 위팔뼈의 끝 부분과, 그것을 끼워 넣는 어깨뼈의 관절와로 이루어져 있다. 팔을 옆에서 곧장 위로 올릴 때에는, 팔의 움직임에 따라서 어깨뼈나 빗장뼈가 이동한다. 빗장뼈가 없는 말이나 개 같은 네발 동물은 사람처럼 관절의 가동 영역이 넓지 않다. 그리고 견관절은 몸무게의 8분의1이나 되는 무거운 팔을 하루 종일 늘어뜨리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런 견관절의 피로와 노화로 오십견이 생긴다. 오십견의 정식 명칭은 견관절주위염이라고 한다. 견관절의 노화와 변성이 진행되면, 몸은 변성된 조직을 이물질로 인식하고 배제하려 하거나 정상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반응을 일으킨다. 오십견의 경우에는 그 반응이 염증이 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왜 오십견이 오는지 좀 더 살펴보면 선천적 체질과 생활습관 그리고 주위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몸이 허약하거나 피로가 쌓였거나 또는 밤에 어깨를 내놓고 잠을 자 어깨부위에 찬바람을 쐬었거나 적당한 운동량의 부족 또는 오랫동안 습한 곳에서 생활을 하는 경우에 비교적 견관절주위염이 잘 생기게 된다. 보통 50세 전후의 사람들에게서 견관절주위염이 많이 나타난다. 증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어깨관절이 시큰거리고 아프다. 처음에는 간헐적으로 아프다가 나중에는 지속적으로 아프면서 점점 심해진다. 낮에는 덜하고 밤에 더 심하여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통증이 목 부위에서 팔꿈치까지 뻗치기도 하고 심할 경우에는 어깨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혼자서는 옷을 입지 못하게 되고 머리도 빗지 못하게 된다. 오래되면 어깨부위의 근육에 위축이 오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통증이 있는 부위를 따뜻하게 하여 주위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서 통증을 경감시키고 침, 뜸, 부항, 약물요법 등으로 꾸준히 치료를 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움직일 수 있는 데까지 어깨를 움직이는 운동요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환자 스스로 벽을 보고서서 두 팔을 벽에 붙여 위로 쳐드는 운동을 하여 어깨관절을 단련하면 좋다. 그리고 두 손을 머리 뒤로 가져가 깍지를 낀 후 양 팔꿈치를 오므렸다 벌려주는 동작을 하여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그 다음 뒷짐을 진다. 즉 건강한 손으로 아픈 쪽의 손을 잡고 위로 들어준다. 처음에는 낮게 올리다가 점차 높이 올려준다. 그러나 아픔을 참아낼 수 있는 때라야 가능하다. 그리고 너무 무리하게 운동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간혹 그렇게 아픈 통증을 어떻게 참고 살았나 싶을 정도로 오랫동안 방치하여서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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