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년 역사 포틀랜드 ‘센테니얼 밀스’ 곡물창고 화재…붕괴 위험에 철거 가능성

포틀랜드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산업 유산 가운데 하나인 ‘센테니얼 밀스(Centennial Mills)’ 곡물창고가 대형 화재로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서 붕괴 위험에 처했다. 소방당국은 건물의 구조가 크게 손상돼 자연 붕괴하거나 안전을 위해 철거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화재는 지난 2일 오후 4시 직전 포틀랜드 펄 디스트릭트(Pearl District)에 위치한 116년 된 빈 곡물창고 건물에서 발생했다. 불은 건물 1층에서 시작된 뒤 순식간에 전체로 번졌으며, 포틀랜드 소방국은 전체 소방 인력의 절반이 넘는 88명의 소방관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다행히 당시 건물 내부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 진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구조가 불안정했다고 설명했다. 건물이 오랫동안 비어 있었던 데다 내부 바닥 일부가 무너지고 계단도 철거된 상태였으며, 화재로 구조물이 더욱 약해져 소방관들의 안전을 위해 내부 진화를 포기하고 외부에서 집중 방수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1900년대 초 건립된 센테니얼 밀스는 한때 윌라멧강을 따라 곡물을 저장하고 제분하는 시설로 사용되며 포틀랜드 산업 발전을 이끌었던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운영이 중단된 이후에도 독특한 목조 구조와 역사적 가치로 펄 디스트릭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남아 있었다.
특히 최근에는 윌라멧강 수변 재개발 사업의 핵심 부지로 선정돼 시민들이 강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해당 재개발 사업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찰은 그동안 이 건물에 무단 점유자들이 드나든다는 신고가 여러 차례 접수됐다고 밝혔으며, 현재 화재 원인에 대해 소방당국과 함께 합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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