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 와인산업 ’20년 만의 최대 위기’…포도 생산·수출 동반 급감

오레곤주 와인산업이 포도 생산량과 수출이 동시에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 20여 년 사이 가장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레곤 와인위원회(Oregon Wine Board)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오레곤주의 와인용 포도 생산량은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와인 수출도 29% 줄었으며, 특히 캐나다 수출은 무려 8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레곤 와인산업은 2024년 기준 약 85억 달러의 경제효과를 창출하며 주 경제의 핵심 산업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소비 감소와 관광객 감소가 겹치면서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데이턴에 본사를 둔 스톨러 와인 그룹(Stoller Wine Group)의 게리 모텐슨 사장은 “현재 상황은 최소 지난 20년 동안 업계가 겪은 가장 큰 위기”라며 “와인 소비가 둔화되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됐고 판매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문화의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텐슨 사장은 “소셜미디어와 건강 트렌드의 영향으로 술을 덜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와인 대신 다른 음료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객 감소도 업계의 또 다른 부담이다. 특히 타주(州)에서 오레곤 와이너리를 찾는 방문객이 줄면서 와인 시음과 관광에 의존하는 지역 와이너리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오레곤주 보건당국(Oregon Health Authority)은 최근 ‘Rethink the Drink’ 캠페인을 다시 시작하며 음주와 여러 암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안전한 음주량은 없다는 취지의 건강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어 소비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는 이번 결과를 장기적인 침체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오레곤 와인위원회의 지나 비앙코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는 특정 한 해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일 뿐 장기적인 추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는 어려웠지만 내년에는 다시 회복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레곤 와인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뛰어난 품질을 갖추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지역 와이너리를 지속적으로 응원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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