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 웜스프링스 보호구역에 첫 대중버스 운행외딴 원주민 마을까지 연결…“수십 년 기다린 변화”

오레곤주 중부 웜스프링스(Warm Springs) 원주민 보호구역 내 외딴 지역에 처음으로 정기 대중교통 서비스가 시작됐다. 새 노선은 지역 주민들의 의료·생계·일자리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레곤 공영방송(OPB)에 따르면 캐스케이즈 이스트 트랜싯(Cascades East Transit)은 최근 ‘루트 21(Route 21)’ 버스 노선을 개통하고, 웜스프링스 보호구역과 카니타(Kah-Nee-Ta) 온천 리조트, 그리고 외곽 원주민 마을 심내쇼(Simnasho)를 연결하는 운행을 시작했다.

이번 노선은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4일 운영되며, 약 50마일 구간을 순환한다. 특히 심내쇼 지역에 대중버스가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스 운전기사 크리스 울리바리는 “지금까지 운행한 노선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라며 “초원과 협곡, 소나무 숲, 눈 덮인 캐스케이드 산맥 풍경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오레곤주의 20만달러 규모 ‘혁신 교통 지원금(Innovative Mobility Grant)’을 통해 추진되는 15개월 시범 프로그램이다. 지역 원주민 사회에서는 수십 년 동안 필요성이 제기돼 왔던 사업으로 알려졌다.

웜스프링스 부족 원로인 델슨 서파 시니어는 “어릴 때 많은 어르신들이 다른 마을로 가기 위해 몇 시간씩 걸어가는 모습을 봤다”며 “오늘 같은 날이 오게 돼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새 노선은 단순 교통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다. 2024년 재개장한 카니타 온천 리조트는 현재 보호구역 내 주요 고용처 가운데 하나로, 성수기에는 1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부족 관계자들은 새 버스 노선이 주민들의 출퇴근과 가족 단위 이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심내쇼 주민들은 이 버스를 이용해 웜스프링스의 보건센터와 매드라스(Madras) 병원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지역 주민 상당수가 차량이 없거나 연료비 부담을 겪고 있는 만큼 생활 인프라 개선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버스 요금은 편도 2달러이며, 5월 한 달 동안은 무료로 운영된다. 이용자는 하루 전 전화 예약을 통해 지정 정류장 외 노선 주변에서도 탑승 요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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