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복지 위반 혐의…반던 웨스트코스트 사파리 동물원 압수수색

오레곤주경찰(OSP)은 연방 및 지역 기관들과 협력해 오레곤주 반던(Bandon)에 위치한 ‘웨스트코스트 게임 파크 사파리(West Coast Game Park Safari)’에 대해 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OSP에 따르면 이번 수색은 해당 로드사이드 동물원의 동물 복지와 사업 운영 방식에 관한 문제를 둘러싼 장기적인 범죄 수사의 일환이다. 수사에는 오레곤주 법무부, 오레곤 어류야생동물국, 쿠스카운티 셰리프국, 국세청 범죄수사국(IRS Criminal Investigation)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웨스트코스트 게임 파크 사파리는 300마리 이상의 동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에도 ‘동물복지법(Animal Welfare Act)’ 위반 전력이 있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이 동물원은 지난 1년간 해당 규정을 지키지 않아 총 78건의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USDA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자 두 마리와 표범 한 마리는 엉덩이뼈, 갈비뼈, 척추가 피부 아래로 뚜렷이 드러날 정도로 심하게 야위어 있었으며, 이는 심각한 영양 부족을 나타내는 증상이라고 지적됐다. 그러나 동물원의 수의사는 해당 동물들에 대해 진료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또한 USDA는 지난해 12월, 남아메리카 원산의 소형 포유류인 코아티가 우리 밖으로 나오기를 꺼려하는 모습을 관찰했으며, 한 달 뒤 재방문했을 때는 이미 폐사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 코아티 역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수사관들은 왈라비 두 마리를 포함한 여러 동물들이 판매나 폐사에 대한 기록 없이 사라진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경찰은 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동물원을 폐쇄했으며,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은 이 시설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