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셤 수돗물 지하수로 전환…맛·냄새 변화 민원
불런 유역 물 대신 캐스케이드 지하수 공급…시는 “수질 기준 충족해 안전”

그레셤시가 주요 수돗물 공급원을 포틀랜드의 불런 유역 지표수에서 지하수로 전환한 이후 일부 주민들이 달라진 물맛과 냄새, 하얀 물때 등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그레셤시는 6년에 걸친 상수도 전환 사업을 지난 3월 완료하고, 캐스케이드 지하수를 주요 상수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포틀랜드 수도국에서 불런 유역의 물을 구입해 주민들에게 공급했다.
새로운 물은 그레셤시와 록우드 수도공익지구가 공동으로 구성한 ‘캐스케이드 지하수 연합(Cascade Groundwater Alliance)’이 관리한다. 지하수는 포틀랜드 분지 지하 약 600∼1,400피트에 있는 모래·자갈 대수층에서 끌어올린다.
그레셤시는 전환 이후 일부 주민들이 수돗물에서 염소 맛이나 냄새를 느끼거나, 식기와 수도꼭지 등에 하얀 자국이 남는다고 문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차이는 물의 소독 방식과 미네랄 함량이다. 기존 불런 유역의 물은 염소와 암모니아를 혼합한 클로라민으로 소독했지만, 새로운 지하수에는 유리염소 방식이 사용된다. 이 때문에 전환 초기에는 염소 냄새나 맛이 이전보다 두드러지게 느껴질 수 있다.
시는 최근 검사에서 수도 시스템 전환이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일부 지역의 배관에는 기존 지표수가 남아 있어 지역별로 물맛과 냄새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관을 통해 물이 계속 흐르면서 남아 있던 지표수가 빠져나가면 맛과 냄새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하수에 포함된 칼슘과 마그네슘, 실리카 등 자연 미네랄도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의 원인이다. 불런 유역의 물보다 경도가 높기 때문에 물이 마른 뒤 식기나 유리잔, 수도꼭지, 샤워기 등에 하얀 반점이 남을 수 있다. 또한 비누 거품이 이전보다 적게 나거나 가전제품과 온수기 내부에 물때가 더 쉽게 쌓일 가능성도 있다.
그레셤 지하수의 경도는 리터당 약 58∼108밀리그램으로 연수에서 중간 정도의 경수에 해당한다. 시는 이 정도의 경도가 식수 안전이나 일반적인 가전제품 작동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식기와 유리잔에 생기는 하얀 반점은 식기세척기용 린스 보조제를 사용하면 줄일 수 있다. 수도꼭지와 샤워기, 가전제품에 쌓이는 미네랄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물때 제거제를 이용해 정기적으로 청소할 수 있다.
그레셤시는 새로운 지하수가 주와 연방정부의 모든 식수 안전 기준을 충족하거나 그 이상이며, 공급 과정에서도 정기적으로 수질을 검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맛이나 냄새가 달라졌다는 이유만으로 수돗물이 오염됐거나 마시기에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번 전환은 포틀랜드가 불런 유역 물을 위한 대규모 정수시설을 건설하기로 하면서 예상되는 비용 상승을 피하고, 동부 멀트노마 카운티가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상수원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자세한 내용은 그레셤시 수돗물 전환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