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 크레이터 레이크 희귀 뉴트, 멸종위기종 지정 여부 10월 결정

오레곤주 남부의 크레이터 레이크(Crater Lake)에만 서식하는 희귀 양서류 ‘크레이터 레이크 뉴트(Crater Lake newt)’가 연방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연방 어류·야생동물국은 최근 환경단체 생물다양성센터와의 합의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이 종을 연방 멸종위기종 목록에 올릴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크레이터 레이크 뉴트는 ‘마자마 뉴트(Mazama newt)’라고도 불리며, 오레곤주 크레이터 레이크와 인근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고유종이다. 작은 노란색과 짙은 주황색 몸을 가진 이 뉴트는 러프 스킨드 뉴트(rough-skinned newt)의 아종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단체 측은 지난 2023년 연방정부에 해당 종의 보호 지정을 청원했다. 당시 연방 당국은 멸종위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2024년 11월까지 내려야 했던 공식 결정을 미루면서 소송으로 이어졌다.
생물다양성센터의 멸종위기종 전문 변호사 첼시 스튜어트-퓨섹은 “전 세계적인 멸종 위기 상황 속에서도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소송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 매우 답답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뉴트 개체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외래종과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원래 크레이터 레이크에는 뉴트를 위협하는 포식자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1800년대 후반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물고기가 방류됐고, 이후 가재까지 추가로 들여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가재와 물고기들은 뉴트를 먹이로 삼기 시작했고, 최근 기후변화로 호수 수온이 상승하면서 가재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가재는 크레이터 레이크 해안선의 95% 이상에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관리청 생물학자들의 2024년 조사에서는 호수 주변 수십 개 조사 지점에서 단 13마리의 뉴트만 발견됐다. 이는 전년도 조사에서 확인된 35마리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다. 현재 이 종은 오레곤주 어류·야생동물국의 멸종위기종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민감종(sensitive species)’으로 분류돼 보호 여부가 검토 중이다.
만약 오는 10월 연방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될 경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신규 지정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환경단체들은 현재 약 400종의 동식물이 연방 차원의 보호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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