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국
만물이 약동하는 봄이다. 여기저기에서 나무들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상큼한 향기를 바람에 실어서 나른다. 옛날 사람들은 이렇게 어김없이 찾아오는 대자연의 위대함을 노래하고 또 그 향기에 취해서 밤을 지새우며 친한 벗과 인생과 철학을 이야기 했다.
만물이 약동하는 봄이다. 여기저기에서 나무들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상큼한 향기를 바람에 실어서 나른다. 옛날 사람들은 이렇게 어김없이 찾아오는 대자연의 위대함을 노래하고 또 그 향기에 취해서 밤을 지새우며 친한 벗과 인생과 철학을 이야기 했다.
요즈음 우리들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갇혀서 허덕이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삶을 그 들은 살다가 갔다. 수천 년 전에 쓰인 황제내경에는 봄철에 생활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봄철 석 달은 발진(發陳 )이라 하는데, 천지의 기가 모두 발생하고, 만물이 영화롭습니다. 밤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정원을 거닐며, 옷의 끈을 느슨히 하고 머리를 풀어헤쳐 형체를 속박하지 않게 하며, 뜻을 생하게 하고, 살리되 죽이지 말며, 주되 빼앗지는 말고, 상을 주기는 하되 벌주지 말게 하는 것이 봄철에 응하여 양생하는 도가 됩니다. 이를 거역하면 간을 상하게 하여 여름에 한증을 앓게 되는데 이는 하장(夏長)하는 기를 봉양함이 부족한 때문입니다.” 봄철에 천지의 소생하는 기운을 우리의 몸에 가득 받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말씀이다.
그리고 먹는 음식도 제철에 나는 것들을 먹어야 한다. 대표적으로 봄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바로 쑥이다. 쑥은 가장 흔하게 아무 곳에서나 빨리 나오는 대표적인 우리의 먹을거리다. 한의학 약초명으로는 애엽이라고 한다.
방약합편에 소개된 쑥은 그 성질이 따뜻하고 약간 쓰다. 쑥은 백가지 병을 아내고 각종통증에 아주 좋은 약이다. 외감풍한을 물리치고 위장을 덥게 하고 혈맥을 고르게 하며, 부인의 생리와 대하를 치료하며, 태아를 편안하게 하며, 자궁을 따뜻하게 해서 임신을 쉽게 하게하고, 각종출혈증과 토사곽란을 치료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다만 쑥의 생즙은 성질이 차고 약간의 독성이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에게 이보다 더 좋은 먹을거리가 있을까?
또한 각종통증과 양기 부족에 쑥으로 뜸을 뜨면 아주 효과가 좋다. 쑥은 그늘에서 자란 것 보다는 양지 바른 곳에서 자란 것이 효과가 좋고 바닷바람이 있는 양지 바른 곳의 쑥을 최고로 여긴다. 그 대표적인 곳이 한국의 강화도다.
단군신화에 곰이 쑥과 마늘을 먹고 웅녀가 됐다는 전설이 쑥의 효험을 직접 말하고 있지 않는가? 이봄에 따뜻한 쑥국과 떡 그리고 쑥차를 준비하여 가족, 지인들과 함께 봄의 기운을 한껏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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