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 한가위대잔치에 1,500명 몰려…비버튼이 ‘한국의 추석’으로 물들어


오레곤한인회가 마련한 ‘추석맞이 한가위 대잔치’가 주말인 26일 비버튼 시청 광장에서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한국의 대표 명절인 추석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사전 등록자만 1,000명을 넘어섰으며, 행사 당일 한인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 주민들이 몰려 오레곤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 행사는 오레곤한인회와 비버튼시가 협력해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한국의 전통문화에서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문화까지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한인사회와 주류사회를 잇는 문화교류의 장이 됐다.
오레곤한인회 이사인 제니퍼 그로스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오레곤전통문화예술단의 힘찬 사물놀이로 막을 올렸다. 공연단이 행사장을 누비며 흥겨운 장단을 펼치자 관람객들도 자연스럽게 뒤를 따르며 한국 전통예술의 흥을 만끽했다.
프란체스카 김 회장은 “오레곤에서 이렇게 많은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추석을 기념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오늘 행사는 한인사회만의 축제가 아니라 우리 이웃 모두가 함께하는 문화축제”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행사 개최를 위해 힘을 보탠 시애틀총영사관과 비버튼시, 한인회 이사진과 문화센터 강사진ㆍ학생, 자원봉사자, 후원사와 공연팀에도 감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레곤 제6연방하원 지역구의 안드레아 살리나스 연방하원의원이 참석해 “한인 커뮤니티는 오레곤의 경제와 문화, 지역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구성원”이라고 축하했다. 전 주한미국대사를 지낸 조셉 윤 전 대사와 나피사 파이 워싱턴카운티 커미셔너도 참석했으며, 최근 시애틀총영사관에 부임한 이성주 부총영사도 처음으로 오레곤 한인사회를 공식 방문해 동포들과 인사를 나눴다.


축제 무대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공연으로 채워졌다. 오레곤전통문화예술단은 박진감 넘치는 난타 공연과 아리랑 선율에 맞춘 전통무용을 선보여 한인들에게는 고향의 향수를, 비한인 관객들에게는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전했다.
비버튼 도서관은 어린이들을 위한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오레곤한인회 김성윤 부회장과 청소년 홍보대사들은 추석의 유래와 의미를 설명한 뒤 제기차기ㆍ딱지치기ㆍ투호ㆍ윷놀이 등을 직접 시연했다. 오레곤장로찬양단과 한인회 문화센터 수강생들의 라인댄스 공연도 이어졌으며, 지역 K팝 댄스팀 ‘Bright N Rose’는 역동적인 무대로 젊은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행사의 대미는 월드 챔피온 태권도 팀이 장식했다. 고난도 격파와 절도 있는 품새, 화려한 공중기술이 펼쳐질 때마다 행사장에서는 박수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행사장 곳곳에는 30개가 넘는 기업과 기관ㆍ단체들이 참여한 부스도 설치됐다. 한국 음식과 음료, 화장품, 패션, 교육, 금융 등 다양한 분야가 소개됐고, 방문객들은 전통놀이와 각종 체험을 통해 한국문화를 직접 경험했다. 참석자들은 “한국문화를 한자리에서 이렇게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 놀랍다”, “음식과 공연, 전통놀이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훌륭한 행사였다”며 호평했다.
프란체스카 김 회장은 “이번 한가위 대잔치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공동체 정신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한인사회와 주류사회가 함께 성장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교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한가위 대잔치는 단순한 명절 행사를 넘어 한국문화의 매력을 알리고 세대와 문화를 연결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한인사회와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낸 화합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오레곤 한인 커뮤니티에 의미 있는 한 페이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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