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폭풍 여파… 틸라묵 항공 박물관, 역사적 격납고 파손으로 무기한 폐쇄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적 유산으로 평가받는 오레곤주 틸라묵 항공 박물관(Tillamook Air Museum)이 지난해 12월 겨울 폭풍으로 대형 비행선 격납고가 크게 파손되면서 무기한 폐쇄됐다. 미국에 단 5곳만 남아 있는 2차대전 격납고 가운데, 일반에 공개돼 왔던 유일한 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박물관의 향후 존속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고는 12월 16일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폭풍이 틸라묵 일대를 강타하면서 발생했다. 82년 된 격납고 지붕에 약 20피트 크기의 구멍이 생겼고, 구조 안전 문제가 제기되자 박물관 측은 관람객 안전을 이유로 즉각 무기한 휴관을 결정했다.

1943년 완공된 이 격납고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 비행선 기지로 사용되며, 서해안을 순찰하고 일본 잠수함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았던 곳이다. 현재는 여러 시대의 항공기가 전시돼 있으며, 영화 ‘탑건’으로 유명한 F-14 톰캣 전투기가 대표 전시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왔다.

박물관 큐레이터 크리스천 걸링은 “이 격납고는 박물관의 심장이자 상징”이라며 “전 세계 어느 항공 박물관과도 다른 정체성을 만들어 주는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지붕이 뚫린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곳은 ‘역사를 품은 역사’”라고 덧붙였다.

소유주인 틸라묵 베이 항만청은 복구 비용이 최소 350만 달러에서 최대 6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항만청의 미셸 브래들리 총괄 매니저는 “복구 경험이 있는 외부 엔지니어들과 협력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 시설이 지역사회에 중요한 만큼, 이상적인 방향은 복구 후 재개관이지만 아직 재원은 확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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