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 환경단체, 크리스마스 트리로 연어 서식지 조성

오레곤주에서 크리스마스를 마친 생나무 트리가 연어와 스틸헤드 송어를 위한 자연 서식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노스 클라카마스 유역 협의회(North Clackamas Watersheds Council)는 매년 연말이 지나면 지역 주민들로부터 크리스마스 트리를 수거해 강과 하천 복원에 활용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단체는 오는 1월 10일(토) 밀워키 지역에서 생나무 크리스마스 트리를 수거한 뒤, 이를 통나무와 묶어 엘크 록 아일랜드 인근 윌라멧 강 지류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렇게 설치된 트리들은 물속에서 곤충과 미생물의 서식처가 되고, 연어와 스틸헤드의 은신 공간을 제공하며 약 1년 이내에 자연 분해된다. 하천 생태계의 ‘복잡성’을 회복하는 것이 이 활동의 핵심 목적이다.

닐 슐먼 집행이사는 “하천은 원래 지저분해 보여야 정상”이라며 “과거에는 강을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나무와 장애물을 제거했지만, 이제는 그런 요소들이 오히려 건강한 서식지를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천은 마치 십대의 방처럼 복잡해야 한다”고 비유했다.

이 같은 활동은 ‘크리스마스 포 코호(Christmas for Coho)’ 등 오레곤주 전역과 미국 각지에서 수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매년 수거되는 트리는 400~600그루에 이른다. 수거된 나무들은 물고기 서식 환경 조성뿐 아니라 침식 완화와 강둑 보호에도 기여해 인근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한편, 크리스마스 트리 수거 행사는 2026년 1월 10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노스 클라카마스 파크(5440 SE Kellogg Creek Dr., Milwaukie, Oregon 97222)에서 진행된다. 트리 1그루당 5달러의 수거 수수료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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