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주립대, 학생기숙사 신축 위해 100년 역사 건물 철거 계획…보존단체 “되돌릴 수 없는 실수” 반발


포틀랜드주립대가 미래형 학생 기숙사 건립 계획을 본격 추진하면서, 시의 역사적 건축 자산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학 이사회가 신규 학생주택 건설을 승인하면서, 20세기 초반에 지어진 몽고메리 코트와 블랙스톤 홀 등 두 동의 역사적 건물이 내년 철거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철거 예정인 블랙스톤 홀은 1931년 완공된 이집트풍 복고 양식 건물로, 세밀한 타일 작업과 통유리, 장식적 실내 구조로 유명하다. 몽고메리 코트 역시 1917년 ‘자립 여성들을 위한 마사 워싱턴 호텔’로 지어져 지역 여성운동의 중요한 무대로 기록된다. 건축가 알버트 E. 도일의 대표작 중 하나로, 현재까지도 포틀랜드 여성사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도심 공원지대인 사우스 파크 블록을 따라 자리 잡은 이들 건물은 오랜 시간 포틀랜드의 도시 정체성을 형성해 온 상징적 건축물로 꼽혀왔다. 지역 건축사와 학생, 보존단체들은 이사회가 충분한 검토 없이 철거를 결정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보존단체는 이사회가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철거를 승인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지금의 결정은 되돌릴 수 없는 실수”라며, 최소한 재검토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두 건물은 국가 역사보존 등재 건물은 아니지만, 포틀랜드 역사자원 목록에는 포함되어 있어 잠재적 문화유산으로 평가되어 왔다.
반면, 대학 측은 노후화된 건물의 구조적 안전성 문제와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들고 있다. 포틀랜드주립대는 내년에 착공할 새 기숙사가 약 550명의 신입생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 노후 건물 철거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두 건물의 철거는 빠르면 2026년 8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지역사회와 보존단체는 시간이 촉박하다며, 포틀랜드주립대가 건물 보존과 교육환경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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