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주 시사이드 해변, 수천 마리 바다해삼 떠밀려와

오레곤주 해안 도시 시사이드(Seaside) 해변에 수천 마리의 바다해삼이 떠밀려오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현지 수족관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규모의 현상”이라고 전했다.

시사이드 아쿠아리움의 티파니 부스 부매니저는 “해변 약 2마일에 걸쳐 해삼이 흩어져 있으며, 이는 강한 파도와 조수 조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나타난 자연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해안으로 밀려온 바다해삼은 반투명한 분홍빛 젤리 형태로, ‘피부호흡 바다해삼(skin breathing sea cucumber)’으로 불린다. 이들은 평소 낮은 조수선 근처의 모래 속이나 더 깊은 바다에 서식하지만, 이번에는 조류 변화로 인해 대규모로 해안가에 쓸려왔다.

부스 부매니저는 “이들은 스스로 다시 바다로 돌아갈 수 없어 대부분 마르고 죽게 되지만, 그 잔해는 해변에 서식하는 비치호퍼와 모래벌레 등 작은 절지동물에게 중요한 영양원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류는 이 해삼을 먹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현상은 매년 몇 차례 또는 수년마다 한 번꼴로 발생하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관찰되는 경우는 드물다. 바다해삼은 북캘리포니아에서 알래스카만까지의 해안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해양 생태계의 순환 과정 중 하나로 평가하며, “일시적으로는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지만 해변 정화와 먹이사슬 유지에도 일정한 역할을 하는 자연적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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