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의 도시에서 우주로…오레곤 틸라묵, 항공우주 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부상

치즈와 낙농업으로 유명한 오레곤주 틸라묵(Tillamook)이 이제는 항공우주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지역에는 NASA도 신뢰하는 첨단 우주 기술 기업 에어로스타 틸라묵(Aerostar Tillamook)이 자리하고 있다.
에어로스타는 고강도·고내압 섬유를 정밀하게 가공·접합해 우주선 밀폐막, 고공 기구, 우주선 착수용 에어백 등을 제작한다. 이 회사가 만든 밀폐막은 NASA가 인증한 유일한 우주용 공기 차단막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도 사용됐다.
특히 에어로스타가 제작한 고공 기구는 지상 대기의 99.99% 밖인 고도 12만 피트(약 36.5km)까지 도달해 실제 우주와 유사한 환경에서 장비를 시험할 수 있다. 화성 착륙용 낙하산부터 무인 글라이더 비행까지 NASA와 유럽우주국(ESA)의 탐사 장비가 이곳에서 검증됐으며, 최근에는 금성 탐사를 목표로 한 원격조종 기구 ‘에어로봇(Aerobot)’ 시험에도 성공해 향후 금성 대기권 탐사의 가능성을 열었다.
틸라묵이 이 같은 시험지로 선택된 데에는 지리적 장점이 있다. 상공에 민간 항로가 거의 없어 대형 기구를 띄우고 회수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다. 케빈 터커 매니저는 “틸라묵 상공은 상업 항공기 운항이 드물어 실험에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로스타는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Artemis)’에서 오리온(Orion) 우주선 착수용 특수 에어백을 제작해 2022년 임무 성공에 기여했으며, 동시에 1년 이상 비행한 세계 최장 고공 기구 기록을 보유하고 산불 현장에 기구를 띄워 실시간 영상과 통신을 제공하는 등 지상에서도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치즈와 초원을 상징하던 틸라묵은 이제 최첨단 항공우주 산업의 실험장이자 미래 우주 탐사의 전초기지로 변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