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이후 세 번째로 건조한 여름…오레곤 윌라멧 밸리 ‘심각한 가뭄’

이미지: droughtmonitor.unl.edu

오레곤주 윌라멧 밸리가 심각한 가뭄에 직면했다. 주 기상청에 따르면 올 4월부터 8월까지 이어진 봄과 여름은 기록이 시작된 1895년 이후 세 번째로 건조하고 더운 시기였다.

주 기후학자 래리 오닐은 “평소의 절반 정도밖에 비가 오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지역 하천 수위가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깝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초반에는 정상 수준이었던 캐스케이드 산맥의 적설량도 빠르게 녹아내리며, 주요 하천의 수량을 지탱하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가뭄 모니터(U.S. Drought Monitor)에 따르면 오레곤 전체 면적의 약 75%가 ‘비정상적 건조’ 또는 가뭄 상태에 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은 ‘심각한 가뭄(severe drought)’ 단계에 있다. 특히 피해는 윌라멧 밸리에 집중되고 있다.

가뭄은 단순한 수자원 부족을 넘어 산불 위험을 높이고, 연어 회귀를 위협하는 등 생태계와 지역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번 가뭄은 오레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워싱턴주와 아이다호주 역시 비슷한 수준의 가뭄을 겪고 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한 강수 패턴 변화와 온도 상승, 적설량 감소 등이 장기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뭄으로 인한 생태계와 주민 생활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오레곤은 이제 다가오는 가을과 겨울의 강수량에 운명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가뭄이 이어진다면 산불 피해와 어족 자원 감소가 현실화될 수 있다”며 장기적 기후 대응과 수자원 관리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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