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칼리지, FBI에 졸업생 개인정보 제공 논란…“영장 없이 넘겼다” 반발 확산

오레곤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명문 사립 리드칼리지(Reed College)가 연방수사국(FBI)에 졸업생의 개인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며, 재학생과 동문들 사이에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논란은 지난 7월 25일, 리드칼리지 졸업생 로버트 제이컵 후프스(Robert Jacob Hoopes)가 FBI에 의해 총기를 소지한 요원들에 의해 체포되면서 시작됐다.

최근 공개된 법원 문서에 따르면, 리드칼리지 커뮤니티 안전국 책임자가 별도의 영장이나 소환장 없이 후프스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을 내부 졸업생 데이터베이스에서 조회해 FBI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후프스는 지난 6월 14일 포틀랜드에 위치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사무실 앞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여해 돌을 던져 ICE 요원에게 부상을 입히고, 정지표지판을 사용해 건물 출입문을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 7월 28일 열린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그러나 학생들과 졸업생들은 범죄 혐의 자체보다 대학 당국이 개인 정보를 사전 고지 없이 연방 정부에 제공한 점에 분노하고 있다.

리드칼리지 총장 오드리 빌거는 7월 30일 공개 서한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해 “학교 측은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으며, 즉시 내부 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영장이나 소환장 없이 개인정보를 공유한 것은 리드칼리지의 가치와 정책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리드칼리지는 프린스턴 리뷰가 선정한 ‘2025년 미국 내 가장 진보적인 대학’ 순위에서 세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진보적 성향이 강한 학교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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