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 농업 협회, 이민 단속 강화에 “농업 혼란 우려”

오레곤 농업 협회(Oregon Farm Bureau)는 최근 야미힐 카운티에서 미국 세관국경보호청(ICE) 요원들이 목격된 이후, 농업 지역을 대상으로 한 집중적인 이민 단속에 대해 회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ICE 요원들은 뉴버그(Newberg)의 한 포도밭 관리 업체에서 업주와 직원 1명을 체포했다. 이에 따라 오레곤 최대 농업 단체인 오레곤 농업 협회는 현재 농장 노동자와 농민들에게 법적 지원을 연결해주는 데 힘쓰고 있다.

협회 대변인 오스틴 맥클리스터는 “농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실제로 일할 의지가 있는 노동력이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며 “대부분의 국내 노동자들은 이러한 일자리에 지원하지 않는다. 노동력이 없으면 식탁에 음식을 올릴 수 없다”고 말했다.

오레곤 내 농업 노동자의 최대 3분의 1이 합법적인 체류 신분 없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적으로 농업 지역에서는 이민 단속이 강화되며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농업 분야가 단속에서 면제되는지에 대해 엇갈린 신호를 보내왔다. 일부 단속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이를 번복하는 등 혼선이 지속되고 있다.

맥클리스터 대변인은 “협회는 정부 정책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내놓지는 않지만, 농업 산업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노동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노동력 위기를 해결하려면 의회를 통한 제도 개선과 시스템 현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야미힐 카운티를 포함한 오레곤 농업 지역에서는 최근 체포된 모이세스 소텔로 카사스(Moises Sotelo Casas) 사건으로 노동력 위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ICE는 소텔로 카사스를 지난주 출근 중 체포했다. 그는 포도밭 관리 회사를 운영하며, 뉴버그 지역 와인 산업과 커뮤니티 내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체포 직후 워싱턴주 타코마에 위치한 ICE 구금 시설에 수감됐으며, 최근 애리조나로 이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주민들과 지지자들은 소텔로 카사스가 지역 교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그의 가족을 돕기 위한 고펀드미(GoFundMe) 모금 캠페인에는 현재까지 10만 달러 이상이 모였다.

오레곤 농업 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농부와 노동자 모두가 불확실한 시기 속에서도 필요한 법적 자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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