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5년 만에 다시 아마존과 손잡는다…미국 내 직접 판매 재개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가 오는 2025년 하반기부터 아마존 미국 웹사이트를 통해 자사 제품을 다시 직접 판매한다. 이는 2019년 이후 약 5년 만에 재개되는 협력이다.

나이키는 지난 몇 년간 브랜드 통제 강화를 이유로 아마존과의 직접 거래를 중단하고 자체 유통망에 집중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에서 제3자 판매자들을 통해 나이키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이번 결정에 대해 나이키는 성명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식과 장소에서 최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유통 채널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미국 아마존을 비롯해 프랑스의 고급 백화점 프랭땅(Printemps) 등과의 협력, 리테일 경험 강화, AI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온라인 서비스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그동안 일부 독립 판매자들이 아마존 내에서 나이키 제품을 판매해 왔으나, 앞으로는 아마존이 나이키 제품을 직접 소싱해 더 폭넓은 상품을 미국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기존 판매자들이 중복 상품의 재고를 소진할 수 있도록 일정 유예 기간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키는 지난 2017년에도 아마존과의 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 보호를 강화하고 위조 상품 판매를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직접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그러나 2년 후 협력을 종료했으며, 이후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경험 강화를 위한 독자적인 전략을 펼쳐왔다.

이번 결정은 최근 나이키의 실적 부진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 3월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9% 감소한 112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나이키 본 브랜드와 자회사인 컨버스(Converse) 모두의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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