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던 현기순씨 사망에 가족들, 시설 및 주정부 상대로 ‘부당 사망 소송’ 제기
한인 현기순(사망 당시 83세)씨는 작년 12월 오레곤주 샌디에 있는 마운틴 후드 노인요양시설(MT Hood Senior Living)에서 직원들이 시설의 문을 잠그지 않는 등 안전하게 지키지 못해 방황하다가 사망했다.
현기순 씨의 가족은 현 씨의 치매 증상이 심해지자 전문적인 돌봄 시설에서 지내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해서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돌볼 수 있는 시설을 찾다가 마운틴 후드 노인요양 시설을 여러 차례 견학한 후 작년 12월 23일 현기순 씨는 요양시설로 옮겨오게 되었다. 마운틴 후드 노인요양시설은 월 7000~9000달러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족들이 현 씨가 이곳으로 옮긴 후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녀는 실종되었다. 가족들에 따르면 시설 직원들은 가족에게 그녀가 실종되었음을 알리는 전화도 걸지 않았으며, 실종된 지 몇 시간이 지나서도 당국에 전화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현기순씨는 2023년 크리스마스 날 시설에서 약 800야드 떨어진 곳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진 채 발견되었다.
현 씨의 가족들은 지난주 멀트노마 카운티 순회 법원에 주정부 및 시설 관리자를 고소하는 부당 사망 소송을 제기했으며 소송 규모는 1천만 달러 이상이다. 현 씨의 딸 수현 씨는 “이번 죽음은 일어날 필요가 없었고, 우리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안겼다”라고 밝혔다.
현 씨가 사망하기 전까지 ODHS(Oregon Department of Human Services) 면허 담당 직원은 해당 시설이 정기적으로 인력이 부족하고 관리자도 없다는 통보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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