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자궁근종’을 어떻게 치료할까요?
여성에서 발생하는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30~40대에 발생빈도가 높은 질환인 자궁근종에 대해서 휴람 네트워크 중앙대학병원의 도움을 받아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KBS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는 현대적인 가족 관계와 시대정신을 버무린 코믹 멜로 가족 드라마이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지금 한국 사회와 가정이 안고 있는 문제와 이슈들을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제시하고, 가족이 함께 그 갈등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중년과 노년 기혼자 계층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졸혼’(‘결혼을 졸업한다’라는 뜻으로 혼인관계는 유지하지만 부부가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형태) 문제가 시청자들의 공감과 관심을 모았다. 혜영의 시부모는 성격과 취향 차이로 인한 갈등이 심해 살아온 내내 불화가 많았던 부부다. 아들 차정환(류수영 분)이 혜영과 결혼해 가정을 꾸리자 부모로서 의무를 다 했다고 생각한 차규택이 졸혼을 선언하면서 졸혼을 원하지 않는 복녀와 둘은 다시 한 번 크게 의견이 대립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복녀가 자궁근종으로 응급실로 실려가게 되고 자궁적출수술을 받게 되지만 이미 마음이 소원해진 규택은 아픈 아내 복녀를 챙기지 않아 아들 내외와 시청자들에게 공분을 샀다.
최근 시청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를 통해 관심이 높아진 질병 ‘자궁근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여성 질병 중 가장 흔한 질환인 ‘자궁근종’
자궁 근육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 4~5명 가운데 1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하다. 흔한 질병이지만 5명 가운데 1~2명만이 월경량이 많은 증상이나 골반 통증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에 모르고 지내다가 정기 건강검진이나 임신 시 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자궁근종이 암일 가능성은 1,000명 중에 2~5명으로 드물다. 특히, 폐경기 여성에게서 자궁근종이 갑자기 커지면서 출혈을 동반할 때에는 암의 한 종류인 자궁육종을 의심할 수 있다.
자궁근종은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종종 자궁출혈이나 골반통이 나타날 수 있다. 자궁출혈은 월경량이 많거나 월경 기간이 긴 것을 말하는데, 자궁 점막에 가까운 곳에 근종이 위치하면 이런 증상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자궁근종이 커서 골반강에 가득 차게 되면 아랫배가 나오기도 하며, 자궁의 앞•뒤쪽에 있는 방광과 대장을 눌러서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변비나 골반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이런 증상이 있는 여성은 적극적으로 수술이나 약물치료를 권하고 있고, 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그리 불편하지 않다면 수술 등을 하기보다는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별다른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권한다.
자궁근종의 수술적 치료법
자궁근종은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임신이 된 뒤에 유산이나 조산의 가능성을 다소 높이기도 한다. 자궁근종이 불임을 일으키는 경우는 자궁근종이 난소에서 자궁으로 이어지는 나팔관을 막고 있거나 자궁 점막에 생긴 근종이 너무 커서 수정란이 착상되는 자궁내막을 대부분 차지할 때다. 이런 경우에도 임신이 되기도 하지만 초기에 유산되기도 한다. 이처럼 자궁근종 때문에 불임이 되는 경우에는 자궁근종 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자궁근종이 매우 큰 경우나 빈혈 교정에 시간이 필요한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를 한 뒤 수술을 할 수도 있다. 더 이상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자궁적출수술을 하는데, 재발의 위험이 없고 증상이 대부분 해결되기 때문에 근치적인 해결방법이다.
수술은 아니지만 하이푸(고강도 초음파 집속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하는데, 경우에 따라 환자군을 적절하게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근종의 크기가 매우 크거나 다발성이어서 장시간의 시술을 요하거나, 초음파가 투과하는 복부 경로상에 반흔, 복부지방흡입술 기왕력, 이전에 하이푸 시술에 효과가 불충분했던 경우에는 시술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생식기 염증, 중증 전신질환이 있는 사람, 임신부에 대해서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하며 향후 임신이 필요한 여성은 하이푸 시술 후 가임력과 임신의 안정성에 대한 근거가 불충
분한 상태이므로 되도록 권고하지 않는다.
자궁근종과 여성호르몬은 뗄 수 없는 관계
자궁근종세포의 성장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폐경이 되면 자궁근종이 생기거나 자라지않는 이유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크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자궁근종의 호르몬 치료는 인공적으로폐경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한 달에 한번 약물 주사를 맞거나 매일 복용하는 방법이있으며, 보통 2~3달 정도 치료하면 자궁근종의 크기가 다소 줄어들고 월경량이 조절되기 때문에 빈혈이 교정되게 된다. 주사의 부작용으로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등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6번 이상 주사를 맞으면 골밀도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약물치료를 한 뒤에도 자궁근종이 다시 커지거나 증상이 재발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수술을 전제로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자궁출혈로 빈혈이 심한 경우나 폐경기가 가까운 여성, 다른 질환 때문에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약물치료 외에도 황체호르몬을 분비해 자궁근종의 성장을 억제하는 자궁내 장치(루프)도 있다.
황체호르몬을 5년 동안 서서히 분비하도록 만들어진 루프는 자궁근종은 물론 자궁내막의 증식도 막는 효과가 있다. 주사 치료와 달리 전신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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