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의 환상과 현실 … “개인의 상황에 따라 결과 다를 수 있다”
○… 모발이식 수술이 모든 탈모상태를 완벽하게 회복시킬 수 없어
○… 전문의와 상의한 후 개개인에 맞는 맞춤 치료 계획이 적용돼야
겨울철이 되면서 모발이 유난히 신경이 쓰이게 된다. 이번주 휴람 의료정보에서는 모발이식에 대한 환상과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자 한다. 비절개 모발이식만을 고집하는 휴람 네트워크병원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의 이규호 원장의 도움을 받아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고자 한다.
모발이식이 보편화된 시대다. 탈모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과거 20년 전만 하더라도 탈모는 유전이라 그저 운명으로만 받아들이고 탈모의 모습에 익숙해지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혹시 주위분들이 탈모의 모습을 보고 “야~ 아버지 많이 닮았구나”라고 농담삼아 얘기하던 것을 그저 쓴웃음으로 인내해내던 탈모인들의 고충이 있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모발이식이라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모발이식을 하는 많은 병원들이 생기고 더 발전된 기술들이 나오면서 이제 모발이식에 대한 광고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비용적인 부담도 많이 줄어들었고 광고된 사진을 보면 나도 정상인과 같은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면 탈모를 가진 누구라도 다 모발이식을 통해 탈모된 모습을 다 지울 수 있을까?
◎ 모발이식은 어디까지 가능할까?모발이식을 계획함에 있어서 반드시 고려 되어져야 되는 4가지 정도의 원칙이 있다.
① 수요와 공급의 원칙 : 우선 모발이식에 있어서 탈모가 생겨 이식이 필요한 이식부위와 옮겨 심을 머리를 채취하는 공여부가 있다. 공여부의 모발밀도가 충분해야 이식부위를 커버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뒤통수 부위까지 탈모가 심하게 진행된 분들은 얻을 수 있는 모발의 수가 한정되기 때문에 원하는 수술결과를 이룰 수가 없다. 그리고 선천적으로 밀도가 낮은 분들이 있다. 비정상은 아니지만 낮은 정상범위에 속한 분들이다. 이런 경우 전체 탈모 부위 중 우선적으로 중요한 부위만 이식을 하고 이미지상 중요도가 낮은 부분은 포기를 해야할 수도 있다. 이 원칙은 모발이식의 한계가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② 볼륨의 원칙 : 비슷한 탈모의 정도를 겪고 있는 두 사람이 있다. 예를 들어 5000모발 정도의 비슷한 양을 같은 시점에 수술을 받았다. 과연 동일한 결과가 나왔을까?
이런 비슷한 조건에서 중요한 것은 모발의 볼륨감을 낼 수 있는 뒷머리의 조건이다. 다시 말해 이식 되어질 모발의 두께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탈모가 심해진 분들은 뒷머리도 얇아지는 경향이 있다. 얇은 모발은 이식되어도 두피를 가려주는 커버링 능력이 떨어진다. 또한 모발의 힘이 없어 볼륨감이 떨어지는 느낌도 나게 된다. 요즘 모발이식은 모낭단위이식이라고 해서 몇 가닥의 모발이 함께 있는 구조물인 모낭을 기본단위로 해서 이식을 한다. 특히 모낭단위로 바로 채취를 해서 이식을 하는 비절개식 모발이식에서는 수술량을 모발수보다는 모낭수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만일 모낭수로 수술량을 말할 때 수술결과의 변수가 작용한다. 평균모낭당 모발수가 2개인 사람과 2.5개인 사람은 같은 양의 모낭수를 이식을 하더라도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모발이 두껍고 모낭당 모발수가 많은 사람이 최상의 수술결과를 얻을 수 있다.
③ 속도와 균형의 원칙 : 사춘기가 시작되는 10대때부터 탈모가 시작되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시작된 탈모가 20대 초반에 거의 50대 아저씨들이 보이는 심한 탈모의 모습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이 경우 모발이식수술은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된다. 모발이식은 원인을 없애는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모발이식을 하더라도 탈모는 계속 진행될 것이며 젊을수록 탈모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이 길고 탈모도 빠르게 진행되어 수술로 얻은 결과의 균형이 깨어질 수도 있다. 심할 경우 이식된 모발만 덩그라니 남아있고 주변부는 탈모가 진행되어 이 자체가 어설픈 모양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모발이식수술은 흰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한번 잘못 그려진 캔버스의 그림은 다시 수정하기가 매우 힘들고 탈모자체뿐 아니라 잘못된 수술디자인과 결과로 인해 이중의 고통을 받을 수 있다.
④ 합리성의 원칙 : 수술할 부위에 어느 정도의 밀도를 만들 것이냐 하는 것은 수술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수술이 필요한 부위가 탈모가 없이 국소적으로 한정된 경우(예를 들어 헤어라인교정)라면 몰라도 M자형태 이상의 탈모를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주의를 해야 되는 사항이 있다. 일반적으로 한 차례의 수술로는 정상밀도의 결과를 얻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정상밀도를 만들려면 뒷머리를 거의 다 옮겨 심어야 할 만큼 많은 양의 모발이 이식되어야 한다. M자에 한정된 탈모일지라도 낮은 정상치의 밀도를 만들려고 하더라도 4000모낭 이상이 필요하다. 전체적인 사항을 고려해본다면 모험적이고 심하게는 무모한 시도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수술을 하는 의사는 최소한의 양으로 최대한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합리적인 접점을 찾아야 된다. 수술을 받는 탈모인(환자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생각됩니다)은 결과를 합리적인 정도에서 기대치를 가져야 된다.
위의 사항들을 종합해 보면 모발이식수술이 모든 탈모상태를 완벽하게 회복시킬 수 없으며 정상밀도를 만들 수 없으며 모발이식 후에도 어떻게 관리를 해나가며 결과의 균형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인터넷을 보면 3000모를 기준으로 한 수술비용이 전면적으로 광고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마치 모든 경우의 모발이식수술의 표준으로 인식 되어지는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일이다. 심한 탈모를 가진 분들도 3000모를 심으면 정상이 되겠구나 라는 잘못된 기대를 가지게 만든다. 탈모인 개개인에 맞는 맞춤 치료계획(약물치료, 수술, 유지치료 모든 것이 포함됨)이 적용되어야 함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모발이식수술은 Magic이 아닌 Realit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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