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튼 후드 설원 크게 줄어…이례적 고온·가뭄에 겨울 스키 시즌도 불투명

오레곤주를 대표하는 명산 마운트 후드(Mount Hood)의 설원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지역 주민과 스키 관광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겨울 기록적인 적설량 부족에 여름철 폭염까지 겹치면서 가을 초입부터 산 정상부 주변의 눈이 거의 사라진 모습이 관측됐다. 올겨울에도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예상되면서 스키장 운영과 지역 수자원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월 8일 마운트 후드의 팔머 설원(Palmer Snowfield)은 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다. 여름철에도 스키와 스노보드 훈련이 가능한 곳으로 알려진 이 지역은 과거 늦여름까지 눈이 남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바위와 암석이 드러나면서 회색 산비탈이 두드러졌다.
인근 포틀랜드 주민들도 평소 눈으로 덮여 있던 산의 모습이 달라진 데 놀라움을 나타냈다. 일부 주민은 소셜미디어에 산의 사진을 공유하며 달라진 풍경에 대한 반응을 보였다.
마운트 후드의 스키 시설인 팀버라인 로지(Timberline Lodge)는 적설량 부족으로 지난 7월 19일 팔머 익스프레스 리프트 운영을 종료했다. 이는 해당 리프트의 역대 가장 이른 운영 종료일로 보도됐다. 여름철 스키 훈련이 가능한 기간이 짧아지면서 스키장 운영과 관련 관광업계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설원 감소에는 지난겨울 오레곤주를 덮친 이례적인 적설량 부족과 여름철 폭염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레곤대 환경학· 지리학 교수 마크 캐리는 산악지역의 적설량과 빙하가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추세가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특정 해의 눈 부족 현상을 기후변화 하나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기온과 강수량 등 다양한 요인이 해마다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기후 추세와 개별 연도의 기상 상황을 구분해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설원 감소는 스키 관광에만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아니다. 마운트 후드의 빙하와 산악지역 적설량은 여름철 하천으로 물을 공급하고 수온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차가운 물은 물고기가 살아가는 데 필요하며, 산악지역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인근 농업과 지역사회의 수자원에도 기여한다.
또한 오레곤주의 빙하도 장기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오레곤주에는 현재 25개의 빙하가 있으며, 이는 1980년대의 36개보다 줄어든 수치다. 빙하가 계속 줄어들면 여름철 하천의 수량과 수온, 수생 생태계에도 장기적인 변화를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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