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 와인 산업, 생산·판매 동반 감소…포도 생산 25%·와인 판매 16% 줄어

오레곤의 대표 산업인 와인업계가 생산과 판매가 함께 줄어드는 시장 조정 국면을 맞고 있다. 올해 포도 수확철이 한창이지만, 2025년 오레곤 와인용 포도 생산량은 전년보다 25% 감소했고 와인 판매도 1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감소 폭은 농가와 와이너리의 경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오레곤에서는 포도밭과 와이너리 110곳이 문을 닫았으며, 일부 농가에서는 수확하지 못한 포도가 포도나무에 그대로 남거나 포도밭을 갈아엎는 사례도 나타났다.
특히 피노 누아 산지로 유명한 윌라멧 밸리는 오레곤 와인 산업의 중심지다. 이 지역의 포도 재배 농가와 와이너리가 위축되면 시음장, 레스토랑, 숙박업, 농촌 관광 등 와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을 수확철과 와인 시음 관광객에 의존하는 소도시들에는 더욱 민감한 문제다.
업계는 이번 침체가 한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캐나다 주류 판매기관들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반발해 미국산 와인을 매장에서 제외하면서 오레곤 와인의 캐나다 수출은 83% 급감했다. 여기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음주량이 줄고 무알코올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 대마 제품 등 대체 소비재의 확산, 포도 공급 과잉, 연료·전기·용수 비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와 체중감량 치료제(GLP-1) 사용 증가도 와인 소비 감소 요인으로 거론된다. 업계는 과거처럼 시음장 방문객만 기다리기보다 새로운 소비자를 직접 찾아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생산자들은 재고와 생산량을 조절하는 한편, 무알코올 또는 저도 제품 개발과 수출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일부 와이너리는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를 활용한 탄산 포도음료를 검토하고, 브라질 등 새 해외시장 개척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레곤 와인 산업의 이번 위기는 단순한 한 해의 흉작 문제가 아니라, 변화한 소비 습관과 수출 환경에 맞춰 생산·유통·관광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구조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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