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데이터센터 ‘비밀협약’ 막는다

시의회, 개발업체와 비공개 협상 자제 결의안 표결 예정…전력·물 사용 등 시민 공개 요구 커져

포틀랜드 시의회가 데이터센터 개발업체와 비밀유지협약(NDA)을 맺는 관행을 제한하는 결의안 표결을 추진한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대형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이 커지는 가운데, 전력과 용수 사용, 세금 혜택 등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협상을 시민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이번 결의안은 시가 데이터센터 개발업체와 비밀유지협약을 체결하지 않도록 시 행정책임자에게 촉구하는 내용이다. 업체가 포틀랜드 진출을 문의하거나 개발 협상을 제안할 경우, 이를 시의회에 알리고 공개적인 논의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결의안을 발의한 티파니 코야마 레인 시의원과 미치 그린 시의원은 데이터센터 유치가 단순한 민간 개발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전력망과 물 공급, 환경 부담, 세수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공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를 대규모로 가동하고 냉각 장치를 운영해야 하는 만큼 막대한 전력과 물을 사용한다. 특히 인공지능 서비스 수요 증가로 시설 규모가 커지면서, 주민들은 전력요금 인상 가능성과 물 사용 부담, 소음, 세금 감면 조건 등을 사전에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오레곤에서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선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 이익이 지역사회에 얼마나 돌아가는지, 전력·물 인프라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포틀랜드의 이번 움직임은 데이터센터 자체를 금지하자는 안이 아니라, 개발 논의를 비공개 협상에 맡기지 말고 시민과 시의회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초점이 있다.

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곧바로 데이터센터 건설을 막거나 모든 기업 협상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앞으로 포틀랜드시가 데이터센터 개발 논의를 진행할 때 공개성과 의회 보고를 우선하도록 하는 정치적·행정적 기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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