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 대형 산불 책임 비용 22억달러 넘어…전력망 안전대책 부담 커진다

퍼시피코프 송전선 관련 소송·합의 지속…산불 예방비용과 전기요금 영향 우려

오레곤의 대형 산불을 둘러싼 전력회사 책임 문제가 장기화하면서, 산불 예방을 위한 전력망 투자 비용이 앞으로 주민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틀랜드에 본사를 둔 전력회사 퍼시피코프(PacifiCorp)는 오레곤과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 관련 청구와 소송 해결을 위해 지금까지 22억달러 이상을 지급하거나 합의했다.

퍼시피코프는 올해 연방정부와도 5억7,500만달러 규모의 합의에 도달했다. 이는 2020년과 2022년 오레곤·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6건의 산불로 훼손된 연방 토지 약 29만에이커의 복원비와 진화 비용 등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연방정부는 송전선 관리 부실이 산불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으며, 퍼시피코프는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으면서도 합의에 응했다.

특히 2020년 노동절 연휴에 강풍과 건조한 날씨 속에서 발생한 오레곤 대형 산불은 주민 11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천 채의 주택을 파괴했다. 이후 오레곤 배심원들은 전력회사가 산불 위험이 큰 상황에서 전력 공급을 중단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피해 주민들에게 거액의 배상을 명령해 왔다.

최근에는 샌티엄 캐니언 산불 피해자 16명에게 3억500만달러를 지급하라는 평결도 나왔다. 다만 퍼시피코프는 일부 판결에 항소하고 있으며, 1,000건이 넘는 추가 소송도 향후 수년간 진행될 전망이다.

전력회사들은 송전선 주변 수목 관리, 노후 설비 교체, 산불 감지 카메라 설치, 강풍 시 예방적 전력 차단 등 산불 방지 대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문제는 대규모 배상금과 예방 투자 비용이 쌓이면, 장기적으로 전기요금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산불이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전력망 안전과 보험료, 주택비, 공공요금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생활경제 문제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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