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머스 분지 조류 보툴리눔 확산…물새 1만 4천마리 폐사
가뭄에 습지 마르자 피해 커져…부족·농업계·환경단체, 긴급 물 공급 협력

남부 오레곤과 북부 캘리포니아에 걸친 클래머스 분지에서 조류 보툴리눔이 확산하면서 물새 약 1만 4,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태는 로어 클래머스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과 툴레레이크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의 습지가 가뭄으로 빠르게 말라가면서 악화됐다. 따뜻하고 정체된 물에서 증식하기 쉬운 보툴리눔균이 물새와 새끼 새에게 퍼지며 대규모 폐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두 보호구역은 올여름만 해도 많은 물새가 번식한 지역이었다. 조류보호단체 버드 얼라이언스 오브 오레곤은 올해 이 지역에서 약 10만 마리의 새끼 새와 최대 30만 마리의 털갈이 중인 성조가 관찰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습지 수위가 낮아지고 일부 둥지가 방치되면서 어린 새를 포함한 피해가 커졌다.
미 연방 어류·야생동물관리국은 올해 보툴리눔 사태로 폐사한 새가 약 1만 4,000마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약 3,400마리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다만 2024년 최소 12만 8,000마리가 폐사했던 때보다는 적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그동안 제한된 물을 두고 견해차를 보여 온 부족, 관개구 관계자, 농업용수 단체, 환경단체, 정부기관 등이 습지로 물을 보내는 긴급 조치에 협력했다. 유입수를 늘려 노출된 갯벌을 덮고 물의 순환과 산소 공급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긴급 급수 이후 현장에서는 폐사 조류와 병든 새의 수가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조류 치료시설로 들어오는 아픈 새도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동 대응은 긴급 피해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장기적인 물 관리 해법이 필요하다는 과제도 남겼다. 일부 관계자들은 습지를 거쳐 상류 클래머스호의 물을 정화한 뒤 클래머스강으로 흘려보내는 ‘플로스루(flow-through)’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분지 내 물 부족 문제는 멸종위기 어종 보호, 부족의 물 권리, 농업용수 수요와 맞물려 있어 합의가 쉽지 않다. 지역사회가 이번 위기 속 협력을 장기적인 물 관리 체계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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