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폭락·해충 피해 겹쳤다…오레곤 배 농가 수천만 달러 손실

오레곤주 대표 과일인 배(pear) 산업이 지난해 심각한 가격 폭락과 해충 피해로 큰 타격을 입으면서 후드리버 밸리(Hood River Valley) 재배 농가들이 연방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지역 배 재배업계에 따르면 2025년 시즌 동안 발생한 손실 규모는 약 4,000만~4,5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품종은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했고, 다른 품종은 해충 피해로 상품성이 사라지면서 판매 자체가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컬럼비아 고지 과일 재배협회(Columbia Gorge Fruit Growers) 회장인 레슬리 타무라는 “배 생산량은 많았지만 시장이 포화되면서 오히려 농가 수익은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난해 여름 바틀렛(Bartlett) 배 수확철부터 시작됐다. 워싱턴주 야키마(Yakima)에 위치한 델몬트(Del Monte) 배 통조림 공장이 지난해 5월 문을 닫으면서 통조림용으로 공급되던 배들이 신선 과일 시장으로 한꺼번에 몰렸고, 이로 인해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는 것이다.

타무라는 “원래 통조림 공장으로 가야 할 바틀렛 배들이 모두 일반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시장이 과포화 상태가 됐다”며 “대규모 수확까지 겹치며 가격 하락 압박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표 품종인 디안주(D’Anjou) 배는 ‘배 실라(Pear Psylla)’라는 해충 피해까지 입었다. 이 해충은 배나무 수액을 빨아먹고 끈적한 분비물을 남기는데, 이후 검은 곰팡이가 생기면서 배 표면에 얼룩이 발생해 판매가 어려워진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오레곤 배 산업은 2024년 약 19만 9,800톤을 생산해 약 1억 2,000만 달러 규모 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5년에는 생산량이 27만1,720톤으로 36% 증가했음에도 가격 폭락으로 인해 농가 수익은 오히려 급감했다.

업계는 현재 후드리버 카운티(Hood River County)에 지역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한 상태다. 농가들은 이를 바탕으로 미 농무부의 연방 재난 선언을 유도해 저리 대출 등 긴급 금융 지원을 확보하길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연방 지원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 무역 분쟁과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지원을 위해 총 120억 달러 규모 지원책을 마련했지만, 이 가운데 과일·채소 분야에 배정된 금액은 10억 달러에 불과하다. 또한 아직 지원 신청 일정과 세부 지침도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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