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주 바·브루어리·와이너리, 논알코올 판매 증가 뚜렷

오레곤주 전역의 바와 브루어리, 와이너리들이 논알코올 음료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논알코올 흐름은 일시적 캠페인을 넘어 주류업계 전반의 구조적 변화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논알코올 맥주·와인·증류주 판매는 약 26% 증가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음주 빈도가 줄고, 건강과 균형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마시지 않는 선택’이 하나의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연말 이후 1월은 바와 레스토랑 매출이 주춤하는 시기다. 여기에 음주 문화 변화까지 겹치며 위기론도 제기돼 왔지만, 현장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포틀랜드에서 활동 중인 한 베테랑 바텐더는 “바의 본질은 술이 아니라 사람과 공간”이라며 “술을 덜 마신다고 해서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논알코올은 금주를 강요하는 개념이 아니라, 선택지를 넓히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부 바에서는 논알코올 칵테일과 저알코올 음료를 강화하고, 메뉴판에 음료별 알코올 도수를 명확히 표시해 소비자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강한 술에서 가벼운 술, 그리고 무알코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단계적 선택’이 가능해진 것이다.

브루어리 업계의 변화도 뚜렷하다. 오레곤주를 대표하는 여러 브루어리들은 저알코올·무알코올 맥주 라인을 확대하며, 기존 애주가뿐 아니라 음주를 줄이려는 소비자까지 흡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논알코올 제품이 신규 고객 유입의 통로가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와이너리 역시 예외는 아니다. 오레곤주의 일부 와이너리는 논알코올 스파클링 와인과 로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반응을 시험하고 있다. 과거에는 논알코올 와인이 ‘맛없는 대체재’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품질 개선과 기술 발전으로 인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오레곤주의 발효 음료 산업에서 축적된 기술력이 있다. 콤부차 제조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알코올을 제거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와인과 맥주에서도 풍미를 유지한 채 알코올만 낮추거나 제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업계에서는 논알코올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체류 시간을 늘리고 소비 경험을 확장하는 핵심 전략이라고 본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바에 머물 수 있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마시는 공간’에서 ‘머무는 공간’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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