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속 선택… 포틀랜드 로즈 페스티벌, 두 퍼레이드 하나로 통합

포틀랜드의 대표 여름 축제인 포틀랜드 장미축제가 올해 비용 절감과 관객 집중을 위해 전통적인 두 개의 퍼레이드를 하나로 통합한다.

로즈 페스티벌 재단은 1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별도로 열려 왔던 ‘그랜드 플로럴 퍼레이드(Grand Floral Parade)’와 ‘스타라이트 퍼레이드(Starlight Parade)’를 하나로 묶어 ‘그랜드 플로럴 스타라이트 퍼레이드’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재단 이사장 제러미 에머슨은 “이번 통합 퍼레이드는 더 크고, 더 대담하며, 더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낮에는 화려한 꽃 장식 퍼레이드의 전통미를, 밤에는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진 스타라이트의 에너지를 하나의 이야기로 담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팬데믹 이후 이어진 재정난 속에서 내려진 고육지책이다. 로즈 페스티벌은 2020년 코로나19로 전면 중단된 이후 2022년 재개됐지만, 관객 수는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재단에 따르면 2023년 약 60만 달러, 2024년에는 100만 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손실 폭은 다소 줄었지만, 구조적인 비용 절감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118년의 역사를 지닌 로즈 페스티벌은 그동안 여러 위기를 겪어왔다. 제1차 세계대전과 1926년 프로비던스 파크 공사 기간에는 행사가 중단됐고, 1980년 마운트 세인트 헬렌스 화산 폭발 당시에도 축제 존폐가 논의됐다. 항공쇼와 자동차 경주 등 일부 프로그램이 사라진 적도 있지만, 축제 자체는 명맥을 이어왔다.

한때 그랜드 플로럴 퍼레이드는 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았지만, 2024년에는 약 22만5천 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관객 수는 소폭 회복됐으나 재정 적자는 여전히 남았다.

올해 6월 열리는 로즈 페스티벌은 통합 퍼레이드 외에도 워터프런트 카니발과 불꽃놀이, 콘서트, 14명의 로즈 프린세스 코트, 와인 워크, 5km 달리기 대회, 미 해군 함대 주간(Fleet Week), 드래곤 보트와 밀크 카톤 보트 레이스 등 기존 주요 프로그램은 유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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