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전 직원, 해고 통보 후 ‘1만8,000건 기밀 파일’ 유출 혐의로 피소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이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전직 직원이 회사의 기밀 데이터를 대량으로 빼돌린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레곤라이브(OregonLive)에 따르면, 인텔은 시애틀에 거주하는 전 직원 진펑 루오가 퇴사 직전 회사 내부 데이터베이스에서 1만8,000건에 달하는 파일을 무단으로 다운로드했다며 지난주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루오는 2014년부터 인텔에서 근무해 온 베테랑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지난 7월 7일자로 구조조정 통보를 받았고, 7월 31일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됐다. 인텔 측은 7월 23일 루오가 사내 노트북에서 외장하드로 데이터를 옮기려다 내부 보안 시스템에 의해 차단됐으며, 5일 뒤인 7월 28일 다른 저장 장치를 이용해 ‘최고 비밀’ 등급의 파일 약 1만 8,000건을 복제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이후 보안 감사와 내부 조사를 통해 루오의 불법 다운로드를 확인했으며, 수차례에 걸쳐 시애틀과 포틀랜드 등 그의 거주지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번 소송을 통해 25만 달러의 손해배상과 함께, 루오가 유출 자료를 제3자에게 공개하거나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원 명령을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최근 인텔의 구조조정 여파 속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내부 보안 위협 사례로, 대규모 감원 시 직원 접근 권한을 신속히 차단하는 조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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