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마 성분 음료’ 소비 급증… 알코올 소비는 역대 최저 수준

미국인들은 여전히 캔 음료를 손에 들고 있지만, 그 안의 내용물은 달라지고 있다. 최근 맥주나 와인 대신 대마(캔나비스) 성분이 함유된 음료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른바 ‘대마 음료(Cannabis Beverages)’는 대마의 주요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을 함유한 무알코올 음료로, 일부 제품에는 통증 완화나 불안 완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칸나비디올(CBD) 성분도 포함되어 있다. 시중에서는 셀처, 주스, 탄산음료, 차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된다.

갤럽이 올해 7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알코올을 마신다”고 답한 미국 성인은 전체의 54%로, 1939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동시에 알코올의 건강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오레곤주에 본사를 둔 컨설팅업체 휘트니 이코노믹스(Whitney Economics)는 “THC 음료가 와인, 맥주, 증류주를 대체하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미국의 THC 음료 시장 규모는 2024년 11억 달러에서 2035년 약 56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 50개 주 중 44개 주에서 THC 음료 판매가 합법화되어 있으며, 이 중 37개 주에서는 대마 전문 매장이 아닌 일반 마트나 주류 판매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애틀랜타의 스코플로우 음료사(Scofflaw Beverage Company)는 팬데믹 이후 침체된 맥주 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THC 함유 무알코올 음료로 사업을 전환,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대형 유통업체 타겟(Target)도 이 흐름에 합류했다. 미네소타주의 일부 타깃 매장에서 THC 음료를 시범 판매 중이며, 토털와인(Total Wine & More) 등 대형 리테일 체인들도 이미 관련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휘트니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대마 음료 브랜드는 약 500~750개로 추정된다. 이 중 전국 유통망을 갖춘 대형 브랜드는 약 30개이며, 나머지는 지역 기반의 중소 브랜드들이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사이클링 프로그(Cycling Frog), 캔(Cann), 나우어데이즈(Nowaday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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