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연방 헬기, 포틀랜드 상공 수주째 비행

포틀랜드 시민들이 최근 몇 주간 지속적으로 상공을 선회하는 연방 정부 헬기 소음에 시달리자, 오레곤주 연방의원들이 국토안보부(DHS)에 공식 설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연방 하원의원 수잔 보나미치와 맥신 덱스터, 상원의원 론 와이든과 제프 머클리는 DHS 장관 크리스티 노엠에게 공동 서한을 보내 “헬기 비행이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으며, 지속적인 소음으로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수많은 지역 주민들이 헬기 소음으로 건물이 흔들리고, 업무가 방해되며,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런 행위는 정부 자원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포틀랜드항만청(Port of Portland)은 지난 9월 27일과 28일 양일간 40건이 넘는 소음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히며, “지역 주민들의 불편에 공감하지만, 항만청은 공역에 대한 권한이 없어 이 비행을 제한하거나 중단시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헬기들은 9월 말부터 포틀랜드 남부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인근 상공을 중심으로 자주 목격되고 있으며,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연방 시설 보호’를 명분으로 연방 병력 파견 계획을 발표한 직후부터 운항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들은 이러한 헬기 비행이 단순한 경계 목적을 넘어 ‘시민을 위협하려는 시위 억압 행위’로 보고 있다.

오레곤 의원들은 DHS에 보낸 서한에서 ▲헬기 운항의 목적 ▲해당 작전에서 헬기의 필요성 ▲비행 중단 시점 ▲운항 비용 및 소유 기관 등의 구체적 정보를 요구했다.

의원들은 “포틀랜드 주민들은 자신의 집에서 안전함을 느낄 권리가 있다”며 “주거지역 상공을 하루에도 여러 시간씩 선회하는 헬기 운항은 주민들의 평온한 삶을 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DHS는 현재까지 이번 헬기 운항의 구체적인 이유나 종료 계획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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