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항공 전직 조종사, 여객기 엔진 정지 시도 혐의 유죄 협상

알래스카항공 전직 조종사가 2023년 여객기 비행 중 엔진을 멈추려 한 혐의와 관련해 주(州) 및 연방 검찰과 각각의 유죄 협상 합의에 도달했다고 변호인이 5일 밝혔다.

조셉 에머슨(44)은 오레곤주 법원과 연방 법원에서 열리는 공판에서 기존 무죄 입장을 바꾸고, 연방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주 법원에서는 유죄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 ‘노 콘테스트(no contest, 불항쟁)’ 답변을 낼 예정이다.

에머슨은 2023년 10월 22일, 워싱턴주 에버렛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호라이즌 에어 여객기 조종석 보조석에 탑승한 상태에서 비행 엔진을 멈추려 시도했다. 그는 화재 진압 장치를 작동시키는 두 개의 빨간 손잡이를 잡아당겨 연료 공급을 차단하려 했으며, 승무원들이 제압한 후 항공기는 포틀랜드로 긴급 회항해 80명 이상의 승객과 승무원이 무사히 착륙했다.

당시 에머슨은 경찰 조사에서 최근 친구의 사망으로 우울한 상태였으며, 사건 이틀 전 환각 버섯을 복용했고 40시간 넘게 잠을 자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믿었으며, 이를 깨기 위해 손잡이를 잡아당겼다고 주장했다.

연방 검찰은 그에게 항공 승무원 업무 방해 혐의를 적용했고, 오레곤주 대배심은 승객 83명에 대한 위험 가중 혐의와 항공기 위험 혐의를 추가 기소했다.

에머슨은 지난해 12월 보석으로 석방된 이후 정신건강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약물과 알코올 사용 금지, 항공기 접근 금지 등의 조건을 지켜왔다. 또한 조종사 정신건강 지원을 위한 비영리 단체를 설립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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