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밸리 173년 된 ‘크리스틸라 개척자 공동묘지’, 첫 일반 공개

포틀랜드 도심에서 남동쪽으로 약 13마일 떨어진 해피밸리(Happy Valley)에 위치한 ‘크리스틸라 개척자 공동묘지(Christilla Pioneer Cemetery)’가 설립 173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1852년에 조성된 이 공동묘지는 오레곤 초기 백인 정착민들의 유해가 안장된 장소로, 지금까지는 후손 가족들만 출입할 수 있는 사유지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지역 사회와 해피밸리 시 정부의 협력으로 복원 작업이 진행되면서 역사 보존과 시민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공동묘지는 해피밸리의 인기 산책 명소인 스카우터스 마운틴(Scouters’ Mountain)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숲속 오솔길처럼 평범하지만, 울타리 안쪽에는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묘비들이 조용히 서 있다.

묘지의 중심에는 이 지역 최초의 백인 개척자인 크리스천과 마틸다 디어도프 부부의 무덤이 있다. 부부는 1850년 아이오와에서 마차를 타고 서부로 이주해 이곳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공동묘지는 디어도프 가문의 후손들이 관리해 왔으며, 현재는 은퇴 목사인 데니스 디어도프가 가장 적극적으로 보존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가족들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묘지는 잡초와 훼손된 비석들로 점차 방치돼 왔다.

이에 데니스는 해피밸리 시와 지역 단체에 협력을 요청했고, 현재는 시 정부와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모아 묘지 복원과 보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피밸리 시는 묘지를 포함한 약 5에이커 부지를 역사 해설 산책로(interpretive history trail)로 조성할 계획이며,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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