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 주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10곳 중 6곳, 2024년 매출 감소

오레곤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이 2024년 들어 큰 폭의 매출 하락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브루어스 어소시에이션(Brewers Association)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양조장 10곳 중 6곳이 전년 대비 매출이 줄었으며, 이 중 다수는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브루어리별 매출 변화를 살펴보면, 아스토리아에 위치한 부이 비어 컴퍼니(Buoy Beer Company)는 매출이 전년 대비 10% 줄었고, 뉴포트의 로그 에일스(Rogue Ales)는 18% 감소했다. 후드리버에 있는 풀 세일 브루잉(Full Sail Brewing Co.)은 거의 3분의 1에 달하는 급격한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반면, 일부 양조장은 성장세를 보였다. 프리엠 패밀리 브루어리 (pFriem Family Brewers)는 22%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고, 포트 조지 브루어리(Fort George Brewery)와 오레곤 최대 규모의 데슈츠 브루어리(Deschutes Brewery)는 각각 9%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데슈츠 브루어리는 2023년 한 해 동안 24만 8천 배럴 이상을 판매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매출 하락이 단순한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 크래프트 맥주 시장 전반의 침체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한다. 팬데믹 이후 오레곤에서는 약 75곳의 양조장, 탭룸, 브루펍이 문을 닫았으며, 이 중 35곳은 지난 1년 사이에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이러한 위기의 배경으로 인플레이션, 공급망 차질, 인력 부족, 그리고 음주 인구 감소 트렌드 등 복합적인 요인을 꼽고 있다. 또한 음주 습관 변화, 다양한 주류 및 무알코올 음료와의 경쟁, 외식 감소 등도 시장 위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