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 교통국, 예산 부재로 최대 700명 감원 예고

오레곤 교통국(ODOT)이 주정부의 예산 부족으로 인해 이달 말까지 최대 700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주 의회가 약 3억 달러에 달하는 교통 예산 부족을 해결할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비롯된 위기다.

감원 대상은 대부분 주 고속도로 기금으로 급여가 지급되는 부서의 직원들로, 교통국은 현재 공석을 채우지 않는 방식으로 감원 규모를 최소화하려 하고 있지만 600~700명의 해고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의 발단은 오레곤 주의회가 올해 회기를 마무리하면서도 교통 재정 확보를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한 데 있다. 당초 하원 법안(HB 2025)은 유류세와 급여세, 차량 등록비 및 판매세를 인상해 향후 10년간 약 146억 달러를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결국 수정된 법안조차도 회기 마지막 날 부결됐다.

이번 사태로 인해 포틀랜드 대중교통기관 트라이멧(TriMet)은 예산 부족으로 버스 노선의 27%를 줄여야 할 처지에 놓였으며, 이는 79개 노선 중 45개가 폐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오레곤 대중교통협회는 “주민들의 이동권이 심각하게 침해될 수 있다”며 특별 회기를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오레곤 카운티협회 대변인은 “이번 예산 부결로 인해 반사선, 러블 스트립, 가드레일과 같은 안전 시설 확충과 교량 교체, 긴급 대응로 개선 등도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력 감축으로 인해 포장도로 수리와 포트홀 정비 같은 일상적인 유지보수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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