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컬럼비아 강 연어 복원 협약서 오레곤 포함 미국 탈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주, 오레곤주, 4개 아메리칸 인디언 부족이 태평양 북서부 연어 개체 수 회복과 부족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해 체결한 ‘회복력 있는 컬럼비아 분지 협약(Resilient Columbia Basin Agreement)’에서 미국을 탈퇴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약을 “급진적 환경주의”라 비판하며, 스네이크 강에 위치한 논란이 많은 4개 댐(아이스 하버, 리틀 구스, 로우 먼유멘탈, 로우 그래나이트)의 철거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그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협약 서명을 “기후 변화 우선주의로 국가 에너지 안보를 저버린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 협약은 2023년 말 체결되어 바이든 행정부와 부족, 환경단체가 연어 보호를 위한 역사적인 합의로 평가해왔다. 연방 정부는 앞으로 10년간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연어 개체 수 복구와 댐 발전량을 대체할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민주당 의원과 부족, 환경단체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워싱턴주 민주당 상원의원 패티 머레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서부와 우리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역사적인 협약을 무너뜨린 이번 결정은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
컬럼비아 강 유역은 한때 세계 최대 연어 산지로 알려졌으나, 현재 16종 중 4종이 멸종했고, 7종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부족들은 1930년대부터 댐 건설이 연어 감소의 주원인이라고 경고해왔다. 야카마 부족 의장 제럴드 루이스는 “이번 결정은 연방 정부가 부족에 한 약속을 또다시 저버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족과 환경법률단체 어스저스티스는 연어 복원을 위한 법적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어스저스티스 선임 변호사 아만다 구딘은 “우리는 연어 멸종을 막고 모두가 이기는 해법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